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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끼리 칼부림…"비리 제보 때문"

<앵커>

한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CCTV 화면입니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목사들 간에 칼부림이 벌어졌습니다. 교회 내 비리 문제가 발단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22일)저녁 5시 50분쯤 68살 황 모 목사가 박 모 목사를 찾아 서울 금천구의 교회를 찾았습니다.

황 목사는 박 목사와 함께 교회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1시간 뒤, '쿵' 하는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교회 관계자 : 박○○ 목사는 누워 있고, 칼을 붙잡고 있었고. 황○○ 씨는 위에서 (있었대요). 일으키니까 칼이 보이더래요.]

황 목사가 준비해 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자, 박 목사가 흉기를 빼앗아 다시 황 목사를 찌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황 목사 측은 단지 겁을 주기 위해 흉기를 준비해 갔는데 박 목사가 흉기를 빼앗아 먼저 찌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목사는 모두 가슴과 복부 등 여러 군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사건은 한 개신교 교단의 지역 회장을 맡았던 황 목사가 최근 자신의 비리 문제로 공개석상에서 고발당하면서 비롯됐다고 교회 사람들은 전했습니다.

공개 고발로 회장직을 잃은 황 목사는 한 때 자신의 측근이었던 박 목사가 자신의 비리 혐의를 제보한 것으로 보고, 박 목사를 찾아갔다는 겁니다.

[교회 관계자 : (박 목사가) 그 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혐의를) 풀어 달라. 어떻게 해서든지 박 목사하고 해결하려고 했던 거죠.]

경찰은 두 목사의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칼부림 사건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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