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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좀 놔주세요"…마약류 진통제 맞고 도주

<앵커>

한 30대 여성이 병원을 돌아다니며 마약류 진통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쫓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한 종합병원 안내 창구입니다.

허리에 흰색 복대를 찬 30대 여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성이 병원에 나타난 건 그제(22일) 낮 12시쯤.

제주도에서 추락 사고를 당해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며 입원 치료를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원 확인을 요청하자 여성은 통증이 심하니, 특정 마약류 진통제부터 놓아 달라고 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어디 병원 간호, 간호과장 소개로 왔다고 (자신이) 간호사라고 얘기했는데 의학 지식은 좀 있으니까. 일단은 입원 먼저 진행하고.]

병원 측은 여성의 상태가 안 좋아 보여 마약류 진통제를 놓아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팔 여기저기에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고, 진통제를 링거병이 아니라 팔에 바로 놓아달라고 요구해 의료진은 여성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여성은 진통제를 맞지 못하고 병원을 나섰는데, 곧장 근처의 다른 병원으로 가 마약류 진통제를 맞고 어제 오전 병원에서 도주했습니다.

병원들이 정보를 공유한 결과 최근 1주일 새 수도권 14개 병원에서 30대 여성이 비슷한 수법으로 마약류 주사를 요구한 일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30대 여성의 인상착의는 물론 입원할 때는 1인실만 찾았고 같은 마약류 진통제만을 요구하는 등 수법도 비슷해 동일인으로 보고 이 여인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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