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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같이 가게 해줘요"…만나자마자 눈물의 이별

<앵커>

금강산에서의 1차 이산가족 상봉이 어제(22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내일부터는 2차 상봉이 시작됩니다.

보도에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별을 앞두고 북쪽의 누나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박룡순 씨(북측, 82세) 가족 : (북쪽 아들 :  자꾸 눈물만 흘리지 말고…) 남쪽 남동생 : 아냐, 이게(눈물) 빠져나와야 편해. 이게 다 나와야 해.]

조카를 달래던 남동생도 끝내 헤어짐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절규합니다.

[(오늘 또 다시 '누나 잘 가!' 소리가 잘 안 나올 것 같아요.) '서울로 같이' 가면 안 되나, 여러분들이요 서울 같이 가게 해줘요.]

울지 말라고 여동생을 달래더니,

[그만 울어.]

북쪽 오빠도 결국은 눈물을 떨굽니다.

야속하기만 한 이별의 순간, 북쪽 가족들은 떠나기 위해서 버스를 탔고 남쪽 가족들은 보내기 위해서 도로에 섰습니다.

[잘 있어라. 건강해라. 다시 만날 때까지…]

[오빠하고 고모하고 건강해야 해. 언제 다시 또 만나더라도…]

부여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 애써보지만, 무심한 버스는 또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향해 떠나고 맙니다.

내일부터 사흘 동안은 남측 신청자 90명이 동반가족과 함께 북측 가족 188명을 만나는 2차 상봉이 진행됩니다.

남측 가족들은 오늘 오후 집결장소인 속초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으며 또다른 65년 만의 만남을 준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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