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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마지막길 '미스터리'로 남나

'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마지막길 '미스터리'로 남나



천경자 화백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지만 그의 마지막 길이 '미스터리'로 남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미술계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미술계에선 길게는 10여 년 전부터 이미 천 화백이 사망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확인할 수 없는 추측으로 여겨져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에 대한 수당 지급을 중단했고, 천 화백의 딸 이혜선(71)씨가 회원 탈퇴서를 제출했습니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천 화백의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된 이유는 이러한 과정에서 화백의 모습이 알려지거나 공개된 바 없었기 때문"이라며 "천 화백의 생사 여부가 거론될 때마다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를 통해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은 하지 못하지만 의식은 있는 것으로 미술계에 알려져 왔습니다.

그의 사망설은 지난해 불거졌습니다.

예술원은 180만 원의 수당 지급 문제로 천 화백의 근황을 확인하고자 이 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 씨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술원은 당시 천 화백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퇴 처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예술원은 언론에 천 화백의 사망 소식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 8월6일 미국내 우리 공관에 천 화백의 사망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에선 아무리 유명한 스타 작가라 해도 가족의 의견과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천 화백의 마지막 길이 좀 더 명확하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개인의 사생활을 배려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며 "미술계에 한 획을 그은 분이니 조용히 장례를 치른 뜻을 이해하고 천 화백의 작품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 지인은 지난해 수당 지급을 둘러싼 논란으로 상처 입은 예술가 가족의 심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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