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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日731부대 만행 엄호한 미국의 '거래' 재조명

뉴욕타임스, 日731부대 만행 엄호한 미국의 '거래' 재조명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가 중국 하얼빈에 있는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진열관'을 소개하면서 자국이 731부대의 생체·세균 실험 정보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이러한 반인류적 범죄행위를 숨기고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을 면해줬다는 비판을 부각시켰습니다.

이 신문의 디디 커스틴 태틀로 베이징특파원이 쓴 진열관 방문기는 제목부터 '일본의 전시 죄악에 대한 미국의 엄호'라고 돼 있습니다.

종이 신문에 실리기 전 21일(현지시간) 이 신문의 중국특파원팀이 만드는 중국전문 블로그 '시노스피어(Sinosphere)'에 올린 기사의 제목은 '일본의 전시 잔악행위와 미국의 은폐에 대한 재조명'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 기사는 특히 중국인 관람객의 반응을 감안하면 "언젠가는, 미국이 중국에 사과해야 하느냐는 어려운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끕니다.

이런 주장은 현재로선 대체로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 사이에 국한돼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더 커질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선전 차원이 아닌) 진지한 역사학자들과 생명윤리학자들 사이에서도 이 일(실험정보와 면죄부 거래)은 그 심각성과 인류에 끼친 해악 면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진-바오 니 같은 이는 "도덕적인 면에서, (미국의) 가차없는 국익과 국가안보 추구 과정에서 이러한 은폐는 정의를 유린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법률적으로 보면 사후공범에 해당한다"고 그는 주장하고 "실용적인 측면에선, 미국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게 미국과 중국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장기적인 국익에 기여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코널대의 역사학자 마크 셀든도 "우리는 미중간에 수많은 긴장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언젠가는 그런 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재중국의 분노는 거의 전적으로 일본을 향해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731부대의 만행을 폭로한 책을 쓰기도 한 그는 미국과 일본간 '거래'에 대한 중국측의 주장이 "우리가 아는 한 정확하다"며 이시이 시로 부대장등 731부대 관련자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 대신 미국이 여기서 얻은 생체실험 정보를 냉전시대 초기 자체 생물학전 프로그램에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오위바오 진열관 주임과 인터뷰 내용을 별도로 소개한 블로그 기사는 '중국당국이 다른 나라들처럼 역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면이 있지만 역사적 자료 자체는 존중해야 한다'는 셀든의 견해와 '731부대의 세균전 연구에 관한 진짜 자료는 일본과 미국의 도서관들과 국립문서보관소에 있다'는 셀든과 공저자인 게이이치 츠네이시의 견해도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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