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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에 장애인 구하려다…열차에 '참변'

<앵커>

경찰의 날인 오늘(21일) 기찻길로 뛰어든 지적장애 청소년을 구하려던 경찰관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살신성인을 실천한 이 경찰관은 정년퇴직을 3년가량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UBC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과 소방관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합니다.

사고가 난 곳은 곡선 구간의 철길입니다.

경주에서 울산으로 가던 화물 열차가 이곳에서 경찰관 2명과 지적 장애 청소년 등 3명을 들이받았습니다.

57살 이 모 경위와 장애인 17살 김 모 군이 숨지고 45살 김 모 경사는 크게 다쳤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화물열차는 짐이 많이 실려 있어서 제동장치를 걸어도 1백50 미터는 미끄러져 갑니다. 저 위에서 사고가 났는데 열차가 여기까지 와 있었거든요.]

두 경찰관은 경북 경주 경찰서 소속으로, 김 군을 울산에 있는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순찰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지점에서는 김 군의 부탁으로 순찰차를 멈췄습니다.

김 군은 소변이 마렵다며 순찰차에서 내린 뒤 이 길을 따라 기찻길로 뛰어들었습니다.

김 군은 철로를 붙잡고 드러누웠고 경찰관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김 군을 구하려 뛰어들었다가 열차를 피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소변을 보기 위해서 내려주자 도망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조사해 봐야….]

경찰의 생일날 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오열했고 동료 경찰들도 슬픔에 잠겼습니다.

살신성인을 실천하고 숨진 이 경위는 정년퇴직을 3년가량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지훈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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