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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문서처럼 팔리는 빚…죽은 빚도 받아낸다

[SBS 뉴스토리] 현대판 추노, 죽은 빚도 받아낸다

초등학교 2학년 이 모 군(9)은 7년째 거액의 빚 독촉장을 받았다. 3살 무렵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빚이 고스란히 대물림된 것이다. 다행히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파산면책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은 빚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지난해 파산면책을 받았던 강 씨는 어느 날 갑자기 또 다른 독촉장을 받았다. 면책 당시 누락된 빚이 또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강 씨에게 독촉장을 보낸 업체는 강 씨가 돈을 빌린 카드사가 아닌 처음 접하는 대부업체였다. 어찌된 일일까?

내 빚이 거래되고 있다

취재진은 한 채권 중개인에게서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금융회사들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이나 카드 금액을 대부업체 등에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은행 이자까지 포함된 모든 빚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판매하는 것인데, 이때 판매금액은 빚진 원금의 5~10%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10%도 채 안 되는 헐값에 거래되다 보니 빚의 절반만 받아내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대부업체들은 끈질긴 빚 독촉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이런 독촉은 저소득 장기 채무자들의 사회 재기를 돕겠다며 설립된 국민행복기금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국민행복기금이 추심 위탁 업체에 지급한 수수료는 1천억여 원. 추심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해 추심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헐값에 빚이 사고팔리는 과정과 죽은 빚이 되살아나 고통받는 사람들을 '뉴스토리'가 취재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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