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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리고 공격본능…어미 잃은 삵 '자연으로'

<앵커>

서해 천수만 간척지 논에서 지난 5월 어미 잃은 새끼 삵 5마리가 구조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가 있는데, 그 뒤 5달 동안 사람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란 삵들이 오늘(20일)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멸종 위기 2급의 삵들이 상자에 실려 들판으로 나옵니다.

상자 문을 열자 웅크리고 바깥을 노려 보다 공격 본능을 발휘합니다.

낯선 환경이지만 거침없이 넓은 들판을 내달리며 사라집니다.

방사된 삵들은 지난 5월 이곳 천수만 간척지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된 뒤,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지내며 야생적응 훈련을 받아왔습니다.

[박용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사 : 눈도 못뜬 새끼 때부터 저희가 돌봐왔는데, 이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만 살아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구조 당시만 해도 태어난 지 20일 안팎에 불과해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습니다.

어미젖 대신 고양이 분유와 통조림을 먹으며 5달 동안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몸집이 커져 평균 180그램에 불과하던 몸무게가 3킬로그램이 넘었습니다.

살아 있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등의 먹이 사냥 능력도 길렀습니다.

[정병길/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 : 수의사 선생님들이 여러가지 검사를 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어 방사를 하게됐습니다.]

봄에 구조된 새끼 5마리 가운데 1마리는 상처가 다 낫지 않아 아직도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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