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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너 나가!" 5살 아동 쫓아낸 유치원교사

* 대담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 한수진/사회자: 

부산의 한 유치원에서 유치원 교사가 5살짜리 여자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밥을 먹지 않는 아이를 밀어트리고, 때리고, 아이가 구토를 하는데도 억지로 밥을 먹이려고 했다는 건데요. 해당 교사는 교육 차원에서 그런 것이다, 상습적인 학대는 없었다, 고 주장했지만 피해 아동 부모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피해아동 어머니를 직접 연결해서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음성을 변조하고 익명으로 진행하는 점, 청취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어머니 나와 계시지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문제가 된 유치원의 CCTV 동영상이 공개가 됐던데요 처음에 상당히 놀라셨겠어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많이 놀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동영상 보면 지난 7일인데요. 유치원 점심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따님이 5살짜리 아이가 밥을 먹고 있는데 교사가 벽 쪽으로 데려가더니 손으로 밀쳤어요. 그러고 어떤 일이 있었죠?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교사가 우리 애를 데리고 오더니 벽 쪽으로 밀이서 넘어트리고 가방을 매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가방을 매니까 애를 한 번 더 밀치고, 가방 맨 상태에서 우리 애가 무릎 꿇은 상태에서 15분~20분 정도 교실을 헤매고 다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가방을 매라고 했던 게 나가라는 뜻이었다는 거죠?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그 교사한테도 물어봤는데 나가라고 했다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런데 아이는 나가지 않고 무릎을 꿇고 교실 안에서 계속 헤매고 있었다는 거죠?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네. 밥을 다시 가지고 와서 (한숨) 서있는 애의 귀를 잡아당겨서 앉히고 머리를 때리고 엉덩이를 발로 차고... 이렇게 해서 애를 밥 먹으라고 하거든요. 억지로 먹이거든요. 애가 뒤로 넘어갈 정도로 그렇게 됐거든요. 끝나지 않고 또 애가 고개를 올리면 또 한 번 밥을 가지고 오거든요.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막 먹이거든요. 거기까지 제가 본 영상이었는데 제가 경찰 CCTV를 확인하는데 그 뒤에도 애를 뭐라고 하고 또 그렇게 하더라고요. 또 그런 영상이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 장면 이후에도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다는 얘기시군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계속... 끝이 아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이가 계속 안 먹겠다고 하는데도 때리고 밀고 다시 먹이고 구토하면 다시 먹이고 다른 아이들도 다 보고 있는 앞에서 그랬다는 거죠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항상 보고 있습니다. 애들이...

▷ 한수진/사회자: 

어머님께서는 아이가 이런 일 당하고 있다는 거 어떻게 아셨나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애가 선생님이 머리를 때렸다, 선생님 나빠, 혼내줘, 그랬거든요. 그래도 저는 처음엔 의심을 안 했거든요. 그런데 친구들 사이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그냥 보러 갔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랬는데 CCTV를 확인해 보니까 그랬다는 거죠?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갑자기 아이가 순하고 말도 잘 듣고, 울지도 않던 아이인데 아이가 달라지고...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그 전에도 애가 조금 강박증 있잖아요. 옷을 위에 옷, 양말, 바지, 이렇게 순서대로 벗겨 달래서 선생님 상담했더니 어머니가 예민하신 거 아니냐, 이렇게 하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어머니가 예민하다. 이 정도면 유치원 가기 싫다는 말 했을 것 같은데요. 선생님 무섭다는 말은 안 하고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우리한테 왜 말 안 했어 했더니 무서웠어, 라고 말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이 무서워서 그동안은 말을 못했다.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그리고 유치원에서는 고자질 하지 말라고 이렇게 가르쳤나 봐요

▷ 한수진/사회자: 

고자질하지 말라. 어떤 날은 밥 먹는 거 1등 했다, 꼴등했다, 이런 말도 했다면서요?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우리 애가 유치원만 갔다 오면 엄마 나 밥 먹는 거 1등 했어. 다음 날 오면 엄마 나 밥 먹는 거 꼴등했어, 이런 식으로 얘기하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꼴등한 날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아이들도 혹시 밥 안 먹는다고 이런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 들으셨어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엄마들한테도 이야기를 하나 봐요. 선생님이 밥 먹을 때 때렸다. 저희 애한테도 물어보니 다른 애도 억지로 밥 먹였다고 그러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억지로 밥을 먹였다.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 한수진/사회자: 

혹시 정확하게 확인을 해보셨습니까? 사실 아이들 말만 믿고 다른 아이들도 이런 일 당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을 것 같아서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이건 수사 진행 상황이라서요. 저희 애는 선생님은 한 번이라고 하는데 확인했고요. 증거를.... 다른 아이도 아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원장이 여기 원아들 어머님들 소집을 해서 여러 이야기도 하고 그러셨다면서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엄마들이 당연히 알아야 하는데 그 선생님이 애를 단지 밀어서 애가 예민하다고 하더라고요. 애들이 다 봤잖아요. 그러니까 그 애들이 밥 안 먹으면 나쁜 거 아니다, 이렇게 엄마들한테 말하고 우리 애가 다음에 갔을 때 미안하다고 한 번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저만 안 불렀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거기서 무슨 이야기가 정확하게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네요. 지금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고요. 혹시 유치원 측과 해당 교사는 정식으로 사과는 했습니까?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전화도 오고하는데 저희 애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친구들도 전문가 입장에서는 만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우리 애가 유치원에 너무 가기 싫어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유치원에 가기 싫어한다고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친구들도 보고 싶지 않다고 하고

▷ 한수진/사회자: 

이제는 친구들도 보고 싶지 않다. 아예 유치원을 못 가고 있군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접촉하면 안 된다고 해서 제가 요즘은 저도 마음이 그렇고 만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유치원 측과 해당교사는 사과는 했고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사과는 했죠. 사과는 했고 미안하다고 하고 당연히 미안하죠. 제가 일주일 기다리다가 제보한 경우인데

▷ 한수진/사회자: 

고민을 많이 하셨군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네. 왜냐하면 저희 애도 상처를 받을 거고 거기에 다니는 애들도 다 있잖아요. 그것도 생각하고 제가 오지랖 넓을 수도 있는데 거기 일하시는 분도 생각하고 했는데 실수라고 하시지만 저는 그렇게 안 느껴지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많이 고민하시다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아이들도 걱정되고. 하여튼 계속 교사는 식사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했다는데 어머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교육이라고 하시는데 교육이랑 학대도 구분 못 하시는 분이 애들 교육하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되고 

▷ 한수진/사회자: 

교육과 학대도 구분 못하는 교사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다른 CCTV 영상에서 우리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더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추가로 더 확인하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애가 11시 30분 정도에 밥시간은 12시인데 30분 가량 그 자리에 혼자 앉아서 화장실도 못가고 너무 나중에 지쳐서 드러누웠다가 또 혼날까봐 앉았다가. 2시 50분에 하원이거든요. 애들이 수업하는데도 아무 참여도 안 시키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거든요. 5살짜리가 3시간 동안. 

▷ 한수진/사회자: 

5살짜리가 3시간 동안. 이게 과연 제대로 된 거냐, 이게 교육이냐, 이런 말씀이신 거죠.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 한수진/사회자: 

마음이 많이 불편하시고 어려울 텐데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수사 상황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부산 유치원 교사폭행 피해아동 어머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자꾸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지 안타깝습니다. 해당 유치원 측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점, 언제든 입장을 밝힐 기회가 열려있다는 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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