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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갇힌 궁예의 꿈…"남북 함께 발굴하자"

<앵커>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1천 100년 전 궁예가 세운 '태봉국' 도성터가 있습니다.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에 이어 태봉국 도성터의 남북 공동 발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 평화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입니다.

북쪽 비무장지대 풀숲 사이에 1천 100여 년 전 후고구려, 태봉국의 도성터가 감춰져 있습니다.

고구려의 후손을 자처한 궁예는 서기 905년 나라 이름을 태봉으로 짓고 철원으로 도읍을 옮겨 도성을 지었습니다.

태봉국 도성이 비무장지대에 고립돼 있다 보니 1천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봉국 도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이뤄진 국내 유일한 이중구조 성으로, 외성 둘레만도 12.5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재/국방문화재연구원 원장, 현장조사 실시 : 현무암들이 줄줄이 남아 있습니다. 성터죠. (성터를 따라) 식물들도 꽃을 피운 게 눈으로 명확하게 들어와요.]

최근 고려 궁성터인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에 이어 정치권을 중심으로 태봉국 도성터의 공동 발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유철/새누리당 의원, 외교통일위 : 이러한 남북한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서 DMZ가 분단과 대립의 상징이 아닌 통일과 화합의 상징으로 발전돼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일부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북측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공동 발굴 움직임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지웅, 화면제공 :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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