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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마지막 모습 생중계…中 '공개처형' 논란

<앵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한해 1천건이 넘는 사형 집행이 이뤄지는데 집행 직전에 사형수의 마지막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중계합니다. 사실상 공개처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내와 내연남을 무참히 살해한 사형수의 사형 집행 전 모습입니다.

[(유언 남길 말 있나요?) 없습니다.]

유품 정리를 마친 사형수는 가족이 기다리는 면회실로 들어섭니다.

[망자의 가정에 너무 큰 상처를 줬어요. 기회가 있다면 사과하고 싶어요.]

영원한 작별의 순간이 오자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우리 갈게. 다음 생을 기약하자.]

이 모든 과정은 카메라에 담겨 뉴스 시간에 방송됩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공개 처형을 중단한 중국 정부가 일벌백계의 효과를 보기 위해 생각해 낸 방안입니다.

하지만 공개처형이나 다름없는 사형집행 전 모습의 생중계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사형집행공개 찬성론자 : 사형도 범죄를 억누르지 못하는데 사형중계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사형집행공개 반대론자 : 한 시민이 다른 시민에게 해를 가하는 것도 악한 행위지만 아무리 정부라고 한 생명을 박탈하는 것이 선한 건가요? 잘못된 거죠.]

매년 1천 건이 넘는 사형을 집행하면서 사형수들의 마지막 모습까지 방송하는 데 대해 국제 인권단체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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