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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상공 기내에서 출산…하늘이 도운 기적

<앵커>

한 타이완 여성이 미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임신 8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기를 탔다가 일어난 일인데, 마침 비행기 안에 의사가 타고 있어서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스크를 하고, 위생 장갑을 낀 승무원들이 담요를 들고 승객의 출산을 돕습니다.

임신 32주, 그러니까 임신 8개월이 채 안 된 승객이 갑자기 출산을 하게 된 겁니다.

9천 미터 상공에서의 갑작스러운 탄생이지만 승무원과 승객 모두 기뻐합니다.

타이완 국적기인 이 여객기는 타이완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출발하고 6시간쯤 뒤, 태평양 상공에서 승객의 양수가 터진 것입니다.

[에드먼드 첸/영상 촬영자 : 임신부가 막 비명을 질렀어요. 정말 안됐더라고요.]

비상착륙을 위해 기장이 미국 알래스카 주의 앵커리지 공항을 향해 기수를 돌렸지만, 착륙 30분 전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출산은 도운 건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미국인 내과 의사였습니다.

[안젤리카 젠/내과 의사 :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죠. 제약이 많은 환경에서 출산을 진행해야 했어요.]

탄생을 지켜보던 한 승무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에드먼드 첸/촬영자 : 제 바로 앞에서 누군가 아기를 낳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아기와 산모는 알래스카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고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아기가 미국 영공에서 태어났지만, 타이완 국적기 안 이었기 때문에 아기의 국적은 출생증명서를 발급할 병원이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 [자막뉴스] 의대 인턴 승객 도와서…태평양 상공서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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