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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국사편찬위 " 집필참여 거부했어도 삼고초려로 모실 것"

* 대담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 한수진/사회자: 

한국사 국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대학 교수들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수가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황우여 교육 부총리는 집필진 구성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하는데요. 역사학회는 물론 사립대, 국립대 교수까지 참여 거부를 하면서 복잡하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1년 3개월 안에 교과서를 완성해야 할 국사편찬위원회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하죠. 직접 말씀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진재관 편사부장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진재관 편사부장님 나와 계시지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질문 드리기 전에 이 편사부장이란 말이 익숙치가 않은데요. 어떤 일을 하시는 건가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총괄하는 책임 자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러 가지 일들을 총괄한다?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 한수진/사회자: 

당연히 이번 교과서 같은 것도 직접 하시겠네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편찬해야 하는 묵직한 과제가 국사편찬위원회에 던져졌는데요. 현재 뭐가 가장 큰 걱정이세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국정 역사 교과서가 친일 독재 교과서라고 매도되고 있는 점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 국민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라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막중한 책임을 어떻게 완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그런 부담이 가장 큽니다.

▷ 한수진/사회자: 

친일 교과서로 매도되고 있다고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지금 국정교과서를 반대하거나 집단 서명을 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만들어질 국정교과서가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교과서가 아닌가 그렇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무엇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집필진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는 공모도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분위기에서는 공모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이 분들이 정치적 이념적 논란에 의해서 현재 참여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 문제인 건 맞습니다. 그러나 설득을 계속 해서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국정을 찬성하는 보수 성향 교수들조차 집필에 참여하기 쉽지 않을 거란 얘기가 나오는데 정말 그런 상황입니까?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특정한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서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노력하면 추산적으로는 거부를 했더래도 참여하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려 2천 명이 넘는 교수들이 집필 거부 선언을 했는데 그 분들 중에서도 모셔오고 싶은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네.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꼭 필요한 분은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해서 저희들이 순수한 마음을 진실되게 알려서 삼고초려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꼭 필요한 분은 삼고초려라도 해서 꼭 모시겠다?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사학자의 90%가 좌파라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보세요 편사부장님도?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꼭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볼 수 있는 면도 있지 않을까 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보시는 측면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교과서들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국정화에 찬성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권희영 교수 같은 경우 유력한 필진으로 거론되고 있던데 이 분은 참여하게 되는 건가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저희들이 기본적으로 집필진을 구성할 때 어느 측면에 어떤 두드러진 성향을 보이는 분들은 중립적인 교과서를 만들고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드는데 적합하지 않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분이 꼭 참여를 하고 누가 안 한다, 이런 어떤 것을 정해놓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좌나 우나 어느 쪽에서 보더라도 균형 잡힌 인사들로 집필진이 구성될 거다 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저희들은 그런 면에서 신경 써서 집필진을 구성해야 한다 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권희영 교수 같은 분은 자칫하면 오해를 살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으로서는 이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는 하고 있지 않으시겠네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네. 원칙적으로 어느 쪽이든지 지나치게 두드러진 성향을 보이는 분들은 조금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권희영 교수 같은 분은 어느 한쪽에 두드러진 편향성을 보이는 분이라고 볼 수도 있을까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네 그렇게 보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상황에서 비공개로 가지 않겠느냐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편사부장님 말씀 듣다 보니까 그렇게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저희는 집필진 구성도 더 집필 과정,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초안까지 공개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집필진 명단은 실질적으로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더라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아마 알려질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공식적으로 저희들이 공개를 할지 여부는 상황에 따라서 검토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는 아직까지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집필진 구성 문제는 언제까지 마무리 되는 건가요? 아직 첫발도 제대로 못 떼고 있는 거 아닐까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계획상으로는 11월 말까지 집필진 구성을 완료하고 곧바로 집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1월 말까지는 일정에 차질이 없겠습니까?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어쨌든 일정에 맞춰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고요. 열심히 노력하면 일정에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편사부장님, 이른바 올바른 역사 교과서의 집필 기준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현재 교육과정이 9월 달에 고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집필 기준 연구 작업이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그래서 이 교육과정과 집필 기준을 토대로 해서 교과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새롭게 집필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하는 말씀이신가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아니요. 이미 현재 교육과정에 따라서 집필 기준이 연구가 완성 단계에 와 있습니다. 그것이 그대로 교육과정에 국정교과서에 반영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2015년 개정 교육과정 기준에 따른다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 한수진/사회자: 

이 기준은 검정 교과서 집필을 위한 가이드라인 아닌가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교육과정과 그에 따른 집필 기준은 검정이든 국정이든 그건 구별되지 않습니다. 국정이냐 검정이냐에 따라서 결코 내용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장 채택율 높은 미래엔 교과서를 보면 현대사 비중이 35% 정도 된다고 하던데요. 편사부장님께서 보시기에 이거 적당하다고 보십니까?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저는 현대사 비중이 교육과정에서 40% 내외로 정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가 현재 입장에서는 적절한 기준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께서 이념적 문제가 지나치게 논란이 되는 건 교과서에 쓸 수 없다 라는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이 말씀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한데요. 가령 어떤 걸 예로 들 수 있을까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북한에서 선전문구 자료 내용이 교과서에 그대로 전제되는 경우가 있어서 집필자가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할 수도 있다고 보신 것 같습니다. 이런 면을 주의해서 교과서 집필에 쓰겠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여야가 쟁점으로 삼고 있는 북한의 주체사상이나 농지개혁 이런 부분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그런 부분은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이 어떻게 이해하도록 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들에게 선전 문구 내용이 그대로 교과서에 전제되는 건 학생들한테 실질적인 거기에 대한 해설보다 선전문구가 학생들에게 더 강하게 전달될 수 있거든요. 교육적으로 학생들한테 어떤 내용을 어떻게 인지시킬 지가 고려되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교육적으로도 주체사상에 대해서는 알긴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알아야 비판도 할 수 있는 건데 새누리당 같은 경우는 하루 만에 거둬들이긴 했지만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잖아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주체사상이라고 하는 것이 당연히 학생들한테는 이게 뭐가 문제라고 하는 건 가르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주체사상이라고 하는 것을 학생들한테 전달할 때 이게 가공돼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북한에서 주장하고 있는 선전문구나 아니면 주체사상을 소개하고 있는 어떤 특정 김일성의 전집 같은 데에서 나오는 문구를 그대로 그냥 학생들한테 전달해서 이것이 결국은 학생들한테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의미를 학생들한테 심어주지 않을까 라는 것에 대한 걱정, 우려라고 저는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여당과 보수 진영에서는 공에 비해서 과가 너무 많이 기록됐다 라고 주장하잖아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현대사회에서의 여러 인물들에 대해서는 해석이 굉장히 다양하고 평가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교과서에 그 내용을 싣는다면 조금 우려스러운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선까지가 공정한 지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지막으로 정부 방침대로라면 2017년 1학기부터 국정 교과서 배부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검정교과서도 2,3년 걸려서 제작되는데 1년 정도로 가능하겠습니까?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검정교과서도 실제로 집필 기간은 1년이었고요. 나머지는 심사 기간이었습니다. 국정교과서일 경우에는 검정 심사라고 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에 1년이면 그렇게 부족한 기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족하지 않다. 교학사 교과서 같은 경우도 말이죠. 기간이 2년 6개월 걸렸는데 무려 251건의 수정 보완 권고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교과서 첫 국정 교과서였는데 그것도 150개 오류가 발견됐다고 해서 지금 걱정들이 많은 게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괜찮을 거다, 잘 될 거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검정 교과서인 경우에는 집필진이 4,5명 정도 소수 인원이 참여하기 때문에 많은 내용에서 검토하거나 수정 보완할 내용이 많이 있겠지만 앞으로 만들 국정 교과서는 집필진 수를 많이 투입해서 집필 과정에서부터 검정하고 검수하는 그러한 절차를 마련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과서 나오면 인터넷 통해서 여론 검증도 하겠다는 보도도 있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집필 시작부터 집필 마무리 단계까지 널리 알려서 국민들의 또는 전문가들의 검수를 받겠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사편찬위원회 진재관 편사부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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