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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는 아파트 점검했더니…'먹통' 화재감지기

<앵커>

아파트 집안 천장은 이 화재감지기가 몇 개씩 달려있습니다. 주위 온도가 이렇게 갑자기 30도 이상 올라가면 30초 안에 감지기가 작동해서 경보가 울립니다.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이 화재감지기가 고장 나기 쉬운데, 점검을 제대로 받지 않다 보니 불이 났을 때 무용지물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 고층 아파트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그러나 화재 경보 시스템은 먹통이었습니다.

두 명이 화상을 입었고 주민 10여 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화재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는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많습니다.

20년이 넘은 한 아파트에서 화재감지기를 수거해 실험해봤습니다.

주위 온도가 30도 이상 오르면 30초 안에 빨간 불이 켜지고 벨이 울려야 하는데,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먹통' 화재감지기 세대 주민 :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되니까 화재 가 날 경우 무서운 생각이 드네요.]

한국소비자원이 20년이 넘은 아파트 30세대를 점검했더니, 화재감지기 151개 가운데 22개가 먹통이었습니다.

먹통 감지기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된 것이었고, 20년 이상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감지기가 60%를 넘었습니다.

아파트별로 매년 화재경보시스템을 자체 점검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는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신국범/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소방시설은 한 번 설치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시설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을 통해서 항상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국민안전처는 전국의 아파트를 조사해 먹통 화재감지기는 교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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