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용인 할미산성서 6세기 팔각 건물지·집수시설 발견

용인 할미산성 전경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할미산성에서 팔각 건물지와 집수시설이 발견됐습니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용인시와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이 할미산성에서 작년부터 진행해 온 3∼4차 발굴조사 결과, 팔각형 등 다각을 이루는 2동의 건물지와 대형의 장방형 초석 건물지 2동, 점토와 석재로 구축된 집수시설 1기가 발견됐습니다.

이 외에도 삼국 시대 수혈 주거지 25기와 원형 수혈 13기, 매납 유구 2기 등 다양한 종류의 유구가 높은 밀집도를 보이며 확인됐습니다.

3∼4차 발굴조사는 산성의 중심구역이라 할 수 있는 성내 남쪽 경사면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용인 할미산성 다각형 건물지 전경
이번에 발굴된 8각형 건물지는 굽 높은 잔인 고배와 흙으로 만든 사발모양의 접시인 토기완 등의 유물이 내부에서 출토된 것으로 미뤄볼 때 6세기 중반 한강유역을 점유한 신라인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초석 건물지와 집수시설은 산 중턱에 경사면을 깎아내어 마련한 평탄 대지면 위에 일렬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집수시설을 중앙에 두고 좌우 대칭으로 초석 건물지가 조성돼 있는데, 이들은 계획적인 설계에 따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집수시설과 장방형 초석 건물지
용인 할미산성은 효과적인 전투 수행을 위해 축조된 신라의 석축 산성으로 발굴조사 과정에서 철제 화살촉을 비롯한 갑옷의 부속구 등이 출토된 바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 결과로 미뤄볼 때 할미산성은 전투가 없는 평상시 시조신과 천신에게 제사를 모시는 의례적 공간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초석 건물지는 의례를 치르기 위해 준비하는 공간으로, 집수시설은 의례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물을 제공하는 시설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라의 한강 유역 점유기인 6세기 중반에 축조된 용인 할미산성의 발굴조사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4차에 걸쳐 진행 중입니다.

2011년 1차 발굴조사에서는 성벽의 축조방법을 규명하고 삼국시대 주거지 5기와 원형 구덩이 3기를 확인했으며, 2012년 2차 발굴조사에서는 물을 모으기 위한 집수시설 1기와 주거지 13기, 원형 구덩이 6기가 발견됐습니다.

발굴 결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는 내일(16일) 오후 2시 유적 발굴현장에서 열립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