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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 청동기시대 제의공간 둘러싼 소형 환호 확인

경기도 평택과 구리에서 기원전 8∼10세기 제의공간을 구획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환호가 잇달아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경기도 평택 용이동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름이 24m인 환호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를 실시한 구리 교문동의 구리∼포천 고속도로 현장에서도 지름이 34m인 환호가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얼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소형 환호들은 지름이 100m 안팎인 일반적인 환호에 비해 크기가 작아 제의용으로 사용됐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평택에서 나온 환호는 주거지 유구보다 고도가 높은 구릉에서 발견됐으며, 소형 환호를 동심원처럼 감싸는 큰 환호 2개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아울러 도랑에서 불을 사용한 흔적이 나왔고, 환호 안쪽 노면에서 지름이 25∼75㎝인 나무 기둥을 설치한 구멍 30여개가 조사됐습니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환호는 마을의 경계 역할을 하는 것과 제사나 제의공간을 에워싸는 것이 있는데, 평택과 구리에서 발굴된 환호는 제의용 환호치고는 매우 이른 전기 청동기시대에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을 피운 흔적은 음식을 조리하거나 동물을 잡아 태울 때 발생했을 것이고, 나무기둥 구멍은 제물을 올려두는 제단이 있던 자리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재청은 내일(16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 회의에 이들 유적에 대한 조사 결과를 안건으로 올려 보존 방법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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