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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여성 '우르르'…중국 낯뜨거운 '맞선 파티'

<앵커>

중국도 우리처럼 혼기를 꽉 채우고도 짝을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들을 겨냥한 대형 맞선 파티가 요즘 유행인데, 그 풍경이 황금만능주의, 요즘 중국의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하이의 한 공원에 젊은 남녀 수백 명이 모였습니다.

요즘 중국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체 맞선 파티입니다.

참가비가 수십만 원씩 하지만 미혼 남녀들로 항상 만원입니다.

[참가자 :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거죠. 도시에 살고 있지만, 인맥이 별로 없어서 누굴 만날 확률이 낮거든요.]

며느리감, 사윗감을 직접 고르겠다며 자식들을 따라나선 극성 부모들도 많습니다.

[부모 : 아직 결혼을 못 시켰으니 부모의 임무를 다 못한 거죠.]

[부모 : 우리 딸이 막 석사학위 받았어요. 학교도 다 명문만 나왔어요.]

부유하고 직업 좋은 총각들이 나오는 맞선 자리에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구름처럼 몰립니다.

화장하지 않은 민낯을 본다며 즉석에서 세수를 시키고, 줄자로 여성의 신체 부위를 측정하는 등 민망한 장면도 속출합니다.

철저하게 남자는 경제력, 여자는 외모 위주로 선택이 이뤄집니다.

[참가자 : 경제조건이 나쁘면 안 되죠. 독신으로 사는 게 낫지, 너무 힘들잖아요. 물가는 높은데 봉급은 낮고.]

결혼 비용이 급증하고 남녀 성비 불균형도 심해지면서 중국에서는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도시 농민공이나 농촌 총각들이 늘고 있습니다.

부자 신랑감을 놓고 벌어지는 맞선 파티 문화는 갈수록 벌어지는 중국의 빈부 격차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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