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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불씨 살렸지만…

<앵커>

지난 2주 동안 열린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행사가 오늘(14일) 끝났습니다. 백화점만 좋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침체된 소비의 불씨를 살렸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습니다. 정부가 이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는데, 보완해야 할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입니다.

평일 낮시간인데도 북적거립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는 날 막판 세일에 손님들이 몰려든 겁니다.

[백화점 고객 : 많이 싸지 않아요? (정장 상의가) 4만 원이면?]

[박영숙/백화점 고객 : (아웃도어 상의가) 티셔츠 한 벌 값이니까 이 정도면 굉장히 저렴하죠?]

이번 행사에 대거 참여한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4% 이상 늘었습니다.

백화점마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판매량 상위에 오른 건 할인 폭이 컸던 구두와 의류였습니다.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톡톡히 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6.7%나 뛰었습니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이런 대형 유통업체 위주로 이뤄진 점입니다.

전통시장의 상황은 좀 다릅니다.

전통시장 166곳을 조사했더니 이번 행사에는 겨우 20곳만 참가했습니다.

전통시장으로서는 이번 행사에서 수혜를 거의 보지 못한 겁니다.

유커까지 겨냥한 정부가 중국 국경절 연휴에 맞춰 급하게 행사 일정을 정하는 바람에 제조업체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고 할인품목과 할인율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30년간의 역사를 갖고 민간 주도로 유기적으로 성장한 이벤트인데요. (우리도) 풀뿌리로 성장이 돼야만 앞으로 아시아의 최대 쇼핑 이벤트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정부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소비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됐지만 준비 기간이 충분치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문제점들을 보완해 정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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