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올해만 한인 9명 피살, 필리핀에선 무슨 일이

'SBS 뉴스토리'는 지난 2일 건축업을 해오다 피살된 이 씨 부부 와 8월 19일 60대 은퇴자 부부가 피살된 필리핀 ‘카비테 주‘를 직접 찾아가 현지상황을 취재했다. 

이들이 살고 있던 집은 7~8m의 높은 담벼락과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 등으로 철벽 방어가 되어있고 평소에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보였다. 국내언론에는 단순강도로 알려졌지만, 현지취재결과는 달랐다. 과연 이들이 두려워했던 것은 무엇일까.

"이 나라 경찰한테 얘기해봤자, 여기 경찰 부르면 택시비 줘야 해요." - 현지 한인 사업가 송석화 씨(가명)

취재진은 신원 노출을 두려워하는 현지 한인을 어렵게 설득해 열악한 필리핀 치안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현지에서는 총기규제가 허술하여 불법으로 유통되는 총기가 100만 정 이상이며, 단돈 100만 원으로 청부살인이 손쉽게 일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현지경찰의 수사력 부족으로 피살 사건이 발생해도 수사에 신경 써달라고 돈을 쥐여줘야 경찰이 움직이는 게 이 나라의 현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한때, 저렴한 비용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필리핀으로 떠나온 은퇴 이민자들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한인이 안전하게 지내려면 월 200만 원~300만 원이 넘는 월세를 내야 철저한 보안시스템이 작동 중인 고급 주택단지 안에서 살 수 있었고,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지역에 사는 현지 한인은 7~8m가 넘는 으리으리한 담벼락 안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현지 한인들은 안전을 담보로 서울 강남지역 못지않은 생활비를 지출하고 있었지만, 타인과의 교류가 단절된 이러한 생활 또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었다.

'SBS 뉴스토리'에서는 은퇴 이민자들이 많이 가는 필리핀에서 한인 피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원인과 본질적인 해결책에 대해 현지 한인들의 목소리 통해 생생하게 담았다.

(SBS 뉴미디어부)  

▶'내 아이의 짝, 내가 찾는다' 직접 나선 부모들
▶지역축제, 문화 콘텐츠로 정착…'실속 챙기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