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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라더니 결혼 대행업체 달랑 한 곳?…'황당'

계약 취소하려고 해도 거부…예비 부부 '분통'

<앵커>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 결혼 박람회에 관심 두신 적 있으실 겁니다. 예물이나 드레스, 신혼여행처럼 결혼 관련 상품들을 한데 모아 놓아서 예비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특히 다른 곳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값이 싸지 않아서 계약을 취소하려고 해도 그마저 거부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기동취재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초 결혼을 앞둔 조 모 씨는 최근 한 결혼박람회를 찾아갔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조 모 씨/결혼 준비 대행 서비스 피해자 : 저희가 처음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조그만 책상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정말 여기에 실망해서 나가고 싶어도 계속 사람들이 잡으니까 나갈 수 없었던 거죠.]

더 싼 곳이 있다면 계약을 취소해도 좋다는 말만 믿고 계약금을 냈는데 알고 보니 거짓이었고 해약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업체 알아보니까 많게는 100만 원 정도 차이가 나서… 취소 요청을 했는데 무조건 안 된다고 얘기해서…]

여러 업체가 참여하는 결혼박람회라고 광고하지만, 사실과 다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결혼 준비 대행업체 관계자 : (결혼박람회 가서 볼 수 있나요?) 오셔서 예복 상담하고 패키지 상담 같은 거 가능하거든요.]

직접 가봤더니 달랑 결혼 대행업체 한 곳이 상품설명을 하는 말뿐인 박람회였습니다.

[(저는 박람회라고 해서 여러 업체, 드레스 별로 다 나누어져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냥 혼자서 상담 다 하시는 건가요?) 원하시는 일정에 맞출 수 있도록 소박람회를 진행하거든요.]

최근 5년 사이 소비자원에 접수된 결혼 대행 서비스 피해 사례를 보면 전체 229건 중에 94건이 이런 소규모 결혼박람회에서 일어났습니다.

유형별로는 계약 해지 거부가 가장 많았고, 과도한 위약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그다음이었습니다.

소비자원은 박람회 장소가 결혼대행업체 사무실 같은 좁은 곳이면 바가지를 쓰는 등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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