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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m 벽에 고립 생활하던 한국인 부부의 죽음…충격 실태

7m 벽에 고립 생활하던 한국인 부부의 죽음…충격 실태
지난 8월과 지난 2일, 필리핀 '카비테 주'에서 한국인 부부가 잇따라 피살됐습니다.

국내 언론에는 단순 강도로 알려졌지만, SBS <뉴스토리> 취재진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취재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현지인과의 갈등 혹은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피해자들이 살고 있던 집은 7~8미터 높은 담벼락과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 등으로 철벽 방어가 되어있었고, 평소에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과연 이들이 두려워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취재진이 만난 현지 한인은 “이 나라 경찰한테 얘기해봤자, 여기 경찰 부르면 택시비 줘야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총기규제가 허술하여 불법으로 유통되는 총기가 100만 정 이상이며, 단돈 100만 원으로 청부살인이 손쉽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현지경찰의 수사력 부족으로  피살 사건이 발생해도 수사에 신경 써달라고  돈을 쥐여줘야 경찰이 움직이는 게 이 나라의 현실이라는게 현지 한인의 말입니다.

현지 취재 결과, 한때 저렴한 비용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필리핀으로 떠나온 은퇴 이민자들이 안전하게 지내려면 월 200만 원~300만 원이 넘는 월세를 내야 철저한 보안시스템이 작동 중인 고급 주택단지 안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또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지역에 사는 현지 한인은 7~8m가 넘는 으리으리한 담벼락 안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지 한인들은 안전을 담보로 서울 강남 지역 못지않은 생활비를 지출하고 있었지만, 타인과의 교류가 단절된 이러한 생활 또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었습니다.

오늘(13일) 방송되는 SBS<뉴스토리>에서는 은퇴 이민자들이 많이 가는 필리핀에서 한인 피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원인과 본질적인 해결책에 대해 현지 한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할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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