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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훈민정음 소장자 "천억 원 협의 안 되면 없애버릴 수도…"

* 대담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 한수진/사회자: 

국보급 문화재인 훈민정음 상주본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배익기 씨가 문화재청에 상주본을 헌납하는 대신 보상금으로 1천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문화재청은 현재 상주본의 소유권이 국가에 있기 때문에 보상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배익기 씨는 상주본 가치의 1할 정도는 줘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사자시죠. 배익기 씨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직접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익기 선생님 나와 계시지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배익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 3월이죠. 화재가 나서 소실이 됐을 거라는 얘기가 많았는데요. 큰 훼손은 없습니까?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일부 유감스럽게 제가 그런 헌납 결정을 하게 된 원인의 하나고요. 절도 방화 아니면 자연 소실 그렇게 둘 중의 하나가 됐어요 일부가.

▷ 한수진/사회자: 

어느 정도나 되는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일부본입니다만 그래도 워낙 귀중한 거니까 구체적인 건 너무 공개되고 얘기하기 그렇습니다. 일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냥 일부다. 그리고 낱장으로 보관을 해오셨다고 하던데 혹시 분실되거나 하진 않았습니까?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하여튼 그런 문제는 여기에 공개적으로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쪽으로는. 지금으로써는. 

▷ 한수진/사회자: 

하여간 잘 보관되고 있다, 이렇게 저희가 믿어도 되는 거죠?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은.

▷ 한수진/사회자: 

아니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다는 게 이게 주장만 할 뿐이지 공개된 적이 없어서요. 과연 진짜 갖고 있느냐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제가 워낙에 그동안 7년 동안 문화재청 공작이라는 진상 규명을 요구했는데 언론도 그렇고 그 점에 대해서 자꾸 회피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진상규명이 되면 그건 자연히 제가 공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건. 그 사건 진상이 문화재청이 주범이라는 애초부터 한 그게 밝혀지면 그러면 제가 모든 게 당당해지기 때문에 그걸 거리낌 없이 공개할 수가 있습니다, 그건.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 어떤 것들이 날조됐다는 말씀이고 무엇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세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까지는 모르고 단순히 문화재청에서 국유화하기 위해서 그쪽에 붙어서 협조하는 정도로만 알았어요. 그 정도로만 알았는데 나중에 7년을 끌면서 나중에 조금씩 조금씩 저쪽에 붙었던 분들이 했던 정황들이 그쪽에 문화재청에 기증해버렸다 하니까 그리고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 말씀인즉슨 2008년에 처음 이게 발견이 돼서 공개가 됐고요. 직후에 골동품상 조용훈 씨가 그 해례본은 내 것을 몰래 가져간 거다, 그렇게 소송을 내고 그래서 법정에도 서게 되셨는데 이런 모든 과정이 다 문화재 당국이 있었다, 배후에. 이런 말씀이신가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배후에 문화재청에서 하고 이런 지역의 시의원들이나 지청에서 결탁해서 총체적으로 한패거리가 되었죠. 그 집에서 나오지도 않은 것인데. 그 집에서는 아마 모르고 잘못 팔아놓고 나중에 그게 엄청나게 귀한 거라고 하니까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도난당한 걸로 몰아서 나를 압박하려고 했다, 이랬을 것이라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 쉽죠, 당연히.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디서 나온 건가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제가 많은 고서적이라든가 이런 걸 소장하고 있었는데 보통 헌책방 같은 데 아무 책이나 보고 들고 이거 어디서 언제 산 거냐고 물어보면 그걸 무슨 수로 밝힙니까. 밝힌다 한들 그걸 어떻게 정리를 합니까. 더군다나 집에 그렇게 쳐박혀져 있었는데.

▷ 한수진/사회자: 

집을 수리하기 위해서 짐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이렇게 말씀해 오셨는데.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분명히 선생님 댁에 있었던 거고 선생님 소유다 맞다 하는 말씀이신거죠? 발견한 것도 내가 발견한 게 맞다, 하는 말씀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당연하죠

▷ 한수진/사회자: 

혹시 발견된 다음에 즉시 공개하기도 하셨는데요. 그게 2008년일인데.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국보 지정 신청을 했죠. 문화재청에

▷ 한수진/사회자: 

당시에는 헌납할 의사가 있으셨던가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헌납할 의사가 없었으니까 제가 국보 지정을 신청했죠. 영예와 일종의 부귀와 따를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런 것을 저런 서울의 어느 박물관처럼 그걸 대대로 지키려고 하지 지키는 것만 해도 충분히 그걸 얻을 수가 있는데 그걸 도대체 얼마에 뭣 때문에 판다는 말입니까. 팔아봐야 부동산 사겠습니까? 그게 그건데. 그럴 바에는 그걸 지키는 게 당연하지. 그걸 대대로 가지면 지키면서 어떤 영예를 지키려고 하지 누가 그걸 팔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훈민정음 해례본 잘 보존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당연하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이번에도 1천억을 주면 국가에 반환하겠다 하는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헌납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 해례본 보존 문제라는데 맞습니까?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그게 적지 않은 문제고요. 처음에는 제가 국보 지정 신청해서 내 이름으로 해서 그걸 지키려고 했었는데 타협과 흥정으로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한수진/사회자: 

타협과 흥정은 아니다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대대로 지키기에는 아직 미혼이고 장가갈 자손도 없는데 그 문제가 크고요. 차라리 범죄자들한테 넘기느니 차라리 없애면 없애지 넘길 수는 없다 하는 입장이고. 문화재청 같은 데에서는 어떤 입장이느냐 하면 차라리 조용히 없어지고 유야무야 끝나면 좋았지 진상규명 뭐 한다 이런 입장이니까 쌍방에 오로지 일치되는 건 뭐냐 하면 차라리 중간에 그만 없어져버리면 그것밖에 서로 간에 타협점이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 말씀을 듣다보니까 제 마음이 덜컥덜컥 내려앉는데요. 아니 없앤다는 말씀을 쉽게 하실 수 있습니까. 이게 어떤 건데요. 없애다니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최소한 1천억이 걸린 문제인데 재산적인 문제만 해도 누가 없앨 수 있겠습니까만 제 입장에서는 넘길 수가 없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1천억을 말씀하셨는데 그 근거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좋다 그럼 헌납을 할 테니까 자신들이 이미 책정을 내린 최소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그걸 봤을 때 준다고 하면 결국 내가 뺏겼다고 얘기하지 누가 하나 잘했다고 착한 일 했다고 사람을 세워주지도 않을 것이고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대대로 물리는 거 이건 포기하고 그걸 내 개인 소유가 아닌 말로 팔기가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선생님 1조 원이라는 가치를 말씀하셨잖아요. 이게 공식적인 감정가는 아닌 거잖아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공식적으로 제가 재판 중에 검사가 도대체 가치가 책정이 돼야 될 거 아닙니까. 그래서 문화재청에 공문서로 질의를 요청을 해서 보냈더라고요. 팔만대장경 같은 경우에는 한 8천억 원 한 걸로 봐서 이건 최소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 한수진/사회자: 

충분히 그런 가치를 한다 하는 말씀이신 거고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당연하죠. 제가 모르고 그걸 헌납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알지만 여러 정황이 그러다보면 양당 간에 서로 결국 파국 밖에 남는 게 없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 한수진/사회자: 

1천억 원 이하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1천억 원 이하는 내가 말을 안 꺼냈으면 몰라도 첫째 주는 사람 입장 나라의 이름으로써 그런 귀중한 물건을 하다 못해 피카소 그림 한 장도 몇 천억 하기도 하는데 그거 주는 입장으로써는 달랑 1천억으로 일단 넘기기로 마음 먹은 이상에 국가에 봐서는 아무리 대한민국이 그렇지만 그 돈도 아까워서 주기가 주저거린다 하면 차라리 포기하지.

나도 국민이고 대한민국 사람인데 내가 지키고 있으면 대한민국이 지키는 것이지 뭘 그렇게 꼭 국가적으로 봐서도 차라리 이미 어느 정도 보상을 하기로 했으면

▷ 한수진/사회자: 

보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말씀이시군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당연히 하더라도 체면이 있지. 하다못해 체면이 있잖아요. 그런 체면 문화를 아까워라 그것보다 그거보다 깎겠다 하면 도대체 얼마가 적당하다는 말입니까

▷ 한수진/사회자: 

전례가 없단 말이죠. 전례가 없어서 문화재청에 요구한 1천억은 사실상 최고금액인데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사실 이런 전례를 만드는 기회도 쉽지 않습니다. 솔직한 말로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 천억 원 이하는 안 된다, 이렇게 선은 그으셨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건 분명한 겁니까?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안 된다기 보다도 줄 것 같으면 틀림없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 값에 있어서는 그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돈이 많다 이런 소리는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많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만큼 귀중한 거다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상황이 그렇게 돼 있고 굳이 다른 핑계를 된다면 그것이 일단 어쨌거나 국가 소유인데 이런 식으로 이야기나 하지 그 돈이 많아서 못 준다 이 소리는 절대 못 할 겁니다, 아마.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제가 다시 한 번 여쭈어 보면요. 선생님 말씀을 잘 들었는데.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기증자로서의 영예를 누리시고 그 영예를 혹시 누리는 방법이 무상으로 기증하는 그런 방법이 될 수는 없는 건가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그건 

▷ 한수진/사회자: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절대로 보다도 자기들은 그런 범죄 행위를 해서 멀쩡한 국민의 재산을 그런 식으로 내가 범죄에 가도록 가증스러운 일을 저질러서 아직도 반성은 커녕잡아 떼고 저러고 있는데 내가 무상 그것은 뺏긴거지 무상이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나요. 정부 당국이 문화재청도 좋고요. 정말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면 그렇게 한다면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진상규명이 명백히 되면 

▷ 한수진/사회자: 

진상규명이 선생님이 요구하시는 방식대로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무상으로 제공하실 수는 있을까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그거는 그런 식으로 너무 사람을 싸게 한다고 하면 그 사람들 태도도 너무한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선생님 앞서 절도죄 관련해서 소송이 진행됐을 때 무죄로 밝혀지긴 했습니다만 법정에서 절도가 아닌 것이 밝혀지면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하는 주장도 있는데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고등법원에서 무죄 석방될 때 제 선고를 하고 난 뒤에 재판관이 개인이 이미 선고를 끝나고 난 뒤에 개인적 소견으로서 나한테 부탁을 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부탁을 했나요?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했는데 물론 나로서는 당연히 최대한 희망하는 뜻에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내가 기증하겠다고 밝힌 것이 있으면 아마 지금 천억 원에 내가 그 정도는 내가 남기고 확보하고 나면 나머지 9천억 원 이상의 가치를 내가 헌납하겠다고 한 이것보다 더 시끄럽게 떠들었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항소심에서 판사가 선고 이후에 그런 개인적인 소견으로 국가에 헌납하면 어떠냐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아니요. 어떠냐가 아니고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인터뷰 시간이 다 돼서요.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고요. 상주본 말씀하셨지만 1조니 뭐니 이런 걸 다 떠나서 굉장히 소중한 유산이죠. 보물 아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여쭙고 싶은데요. 낱장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상주본 잘 있는 건 맞죠?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그렇게 박물관에 있는 것보다는 잘 있을 수가 없겠죠 당연히. 잘 있고 없고 어디에 있고는 보도될 사항이 아니고요. 먼저 급한 것이 빨리 진상규명이 급합니다. 일이 전도된 거라고요. 중요 사안이. 진상규명만 되면 이게 명백해지면 어떻게 공개를 안 할 수가 있겠습니까. 개인이 무슨 힘이 있다고요. 진상규명이 되면 

▷ 한수진/사회자: 

그 다음에 보상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하는 그런 말씀으로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보상 문제는 내가 말씀드렸지만 내가 헌납을 하고 1할 정도의 1천억은 확보하자.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 

수고하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국보급 문화재죠. 훈민정음 해례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 씨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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