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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봤다"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죽음도 사기?

<앵커>

[조희팔 :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게 제 인생에 소원이고 꿈입니다.]

조희팔의 이런 감언이설에 속아서 4만 명 이상이 돈을 떼였고, 그 피해 금액만 4조 원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해 잠적했고, 이 돈의 행방도 묘연해졌습니다. 조희팔은 지난 2011년 중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 죽음까지 사기라는 의혹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습니다.

뉴스인 뉴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2008년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했을 때는 조 씨의 다단계 사기가 정점을 찍은 직후였습니다.

조 씨는 투자받은 돈으로 약속한 월 35%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유인했고 이런 방식으로 4년 동안 무려 4조 원의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리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유유히 한국을 빠져나갔습니다.

2011년 12월 조희팔은 중국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관천/당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조희팔의 사망확인증·매장증, 그다음에 유골이 안치된 묘소 등을 확인하였고 관련 동영상 등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망 증명서엔 반드시 있어야 할 중국 공안의 도장이 찍혀 있지 않았습니다.

또 화장증명서에 조 씨는 2011년 12월 19일에 사망했고 이틀 뒤 화장했다고 기록돼 있지만, 증명서 아래쪽 화장장 직인이 찍힌 날은 12월 11일입니다.

조희팔이 죽음까지 사기 쳤다는 의혹이 커졌고, 생존 목격도 잇따랐습니다.

[중국 골프장 직원 : (골프장)시스템을 보면 2013년 1월 19일까지 왔고, 그 뒤로부터 한 번도 안 왔어요.]

유명 음식점에 출입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중국 식당 직원 : (작년까지) 한동안 정말 자주 왔어요. 하루걸러 오거나 이틀 걸러 오거나 그랬습니다.]

조희팔 측근의 체포를 계기로 지난 7년간 묻혀 있던 진실을 밝혀내는 일이 검찰의 몫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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