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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장에게 가위 준 근무자…군 교도소 관리 엉망

<앵커>

윤 일병 사건의 주범인 이 모 병장이 국군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는 어제(11일) 8시 뉴스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놀라고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단독] '윤일병 사건' 주범 교도소서 또 가혹행위

대체 우리 군은 군 교도소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김종원 기자가 어제에 이어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이 병장의 가혹 행위는 주변에서도 쉽게 눈치챌 수 있을정도로 거리낌 없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증언입니다.

[A 씨/이 병장 가혹 행위 피해자 (5월 출소) : (이 병장이 저한테) 위협하고 소리 지르고 욕하는 상황이었는데, 엄청 큰소리로요. 그럼 복도에 울리거든요. 교도관들이 몇 번 왔어요.]

하지만 근무자들이 내린 조치라곤 가벼운 경고가 고작이었다고 합니다.

[(근무자가)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달라고 하고 가요, 그냥. (상식적으로)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얘기를 할 만한데 그냥 가더라고요.]

순찰 근무자가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병이다 보니 제멋대로 구는 수감자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겁니다.

[김 모 씨/이 병장 가혹 행위 목격자 : (이 병장이) 라면을 되게 좋아해요. 방 안에서 라면 취식이 절대 안 되는데 몰래 다 먹어도 안 걸리니까. 먹고 싶으면 그냥 먹는 거예요.]

되려 근무자가 먼저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근무자들한테 가위 좀 빌려달라고 하면 바로바로 빌려주고 안 지켜보죠. (방 안으로) 그냥 주고 가죠.]

흉기로 사용이 될 수 있어 반입이 엄격히 금지된 가위나 손톱깎이를 근무자가 쉽게 빌려줬단 겁니다.

[A 씨/이 병장 가혹 행위 피해자 : 이 병장이랑 같이 생활하면서 24시간 계속 경계했죠. 옆에 있는 가위 들고 뭘 하지는 않을까 경계하고.]

그러나 피해자들은 어디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습니다.

교도소 안에 진정함이 있지만 아무도 그 존재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소원 수리함(진정함)이 있어요? (있다고 들었어요.) 아, 원래 있었어요? 소원 수리함(진정함)이라는 건 아예 못 들어봤고요.]

전문가들은 35년 중형을 선고받은 이 병장을 단기 수감자와 한방에 수감한 것부터가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합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35년 중형과 6개월 단기형을 함께 혼거수용했다는 것 자체가 교도소의 명백한 실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군은 뒤늦게 국군교도소의 관리 소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승용/국방부 부대변인 : 교도소 내에 수용자 관리 문제에 있어 더욱 예방 활동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비판이 들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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