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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3만명 야쿠자 세력싸움으로 유혈 충돌위기

* 대담 : SBS 도쿄 최선호 특파원

▷ 한수진/사회자: 

<글로벌 뉴스> 오늘은 일본 도쿄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최선호 특파원! 

▶ SBS 최선호 기자: 

네, 도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영화에도 자주 나오죠. 영화에도 자주 나오죠. 일본 최대 폭력단, 이른바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파 분열 때문에 일본이 시끌시끌하다면서요.

▶ SBS 최선호 기자: 

그렇습니다. 한 달 전쯤에 야마구치파 두목인 시노다 겐이치가 산하 13개 조직을 이른바 자기들 말로 파문, 절연이라고 해서 조직에서 쫓아냈습니다. 쫓겨난 자들 가운에서 이노우에 구니오라는 인물이 중심이 돼서 고베 야마구치파를 결성했습니다. 이 야마구치파가 생긴 것이 100년 전에 생겼는데요.

출발지가 고베였습니다. 고베 야마구치파라고 해서 고베를 강조하며 자신들이 정통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건데요. 동시에 현재 두목인 시노다 겐이치가 오사카나 고베 같은 간사이 출신이 아니라 나고야 출신입니다. 대결구도가 선명해졌는데요. 조직원이 정규조직원 예비조직원 모두 합쳐서 2만7천명입니다. 3만 명 가까운 조직폭력배가 갈등을 빚는다. 끔찍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일이죠. 

▷ 한수진/사회자: 

조직원이 2만 7천 명이요? 정말 엄청난 규모군요.

▶ SBS 최선호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한 달 새, 일본 언론에 야쿠자 관련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장 경찰이 야쿠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거나 야쿠자 간부를 이런저런 혐의로 체포하는 소식이 거의 매일 등장하고 있는데요. 일본판 범죄와의 전쟁 이런 건 아니고요. 야마구치파 분열에 따른 유혈 충돌이 이뤄질까봐 일본경찰이 사전 분위기 잡기에 나서는 겁니다. 경찰 대책회의가 연일 열리고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할 정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 실제로 충돌한 게 아니고 충돌 가능성만으로도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는 거네요? 

▶ SBS 최선호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이 야마구치파 분열의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야마구치파 아쿠자들간의 내부충돌을 일본은 코우소우라고 해서 우리나라 말로 하면 항쟁이라고 좀 지나치게 거창한 느낌이 있습니다만은 항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30년 전인 1985년부터 수 년 동안 야마이치 항쟁이라고 해서 야마구치파 내부 충돌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총과 수류탄이 등장했고, 암살 테러로 이어지면서 야쿠자만 25명이 피살됐습니다. 또 야쿠자들 다툼 주변에 있던 민간인이 지나가다 유탄에 맞아 숨지는 일도 있었고, 경찰과 일반 시민이 엉뚱하게 휘말려 크게 다친 사람도 70여명이 넘었습니다.

일본 사회에 상당히 큰 상처를 남겼는데 이번에도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6일 나가노 한 주차장에서 야마구치파에서 고베야마구치파로 이탈한 야쿠자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유혈 충돌이 이미 시작됐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라면, 일본 경찰이 모두 잡아들인다거나, 더 빨리 조치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요?

▶ SBS 최선호 기자: 

그게 쉽지 않은 게. 일본 경찰도 90년대 폭력단대책법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야쿠자가 일반인들에게 손을 뻗지 못하도록 분리하는 그런 조치에 나섰고 몇 년 전 부터는 야쿠자 5명 이상이 상대조직 사무실 근처에서 서성거리기만 해도 체포할 수 있도록 이렇게 조치를 강화 했습니다만 근본적으로 뿌리를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 분석에 따르면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이유입니까?

▶ SBS 최선호 기자: 

무엇보다도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야쿠자의 규모가 너무 커졌습니다. 마먁밀매나 도박 매춘 같은 불법적인 사업뿐만 아니라 미술품 투자 부실채권 정리 건설업과 같은 겉으로는 합법적인 그런 사업들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미국의 포춘이 세계 폭력단 규모에 대해서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야마구치파 연 수입을 8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80조원으로 세계 최대 조직으로 분석을 했습니다.

80조원이면 일본 재계순위로 8위정도 되는 그런 규모인데요. 일본 경찰을 80조원은 과장됐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989년 거의 30년 전에 일본경찰이 추정할 때 1조 3천 억 엔 우리 돈으로 13조였습니다. 그러니까 어찌됐건 엄청난 규모인건 분명한 것 같고요. 과거 좌파 학생운동을 일본에서 탄압을 할 때 야쿠자들이 앞장섰습니다. 극우 정치인들과 인맥이 상당합니다.

딱 떨어지는 증거가 없다면 경찰이 수사에 손을 대기가 어렵습니다. 지난 2011년 311 대지진 같을 때 보면 야쿠자들이 구호활동을 벌입니다. 단속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이미지 세탁을 열심히 한 것 입니다. 현실적인 이유랄까 핑계 같은게 야쿠자 전체를 일망타진 하는 게 쉽지 않다면 차라리 어느 정도 조직과 위계를 갖추고 있는게 경찰 통제가 쉽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야마구치파 분열같이 내부 통제가 불가능해지면 경찰도 힘으로 제압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고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건데요. 엄청난 이권이 걸린 만큼 야쿠자들도 격렬해 질 수 밖에 없어서 일본의 근심이 아주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최선호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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