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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훈민정음 상주본, 정부가 매입해서 국가귀속 시켜야"

* 대담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 한수진/사회자: 

<위대한 유산>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관장님, 훈민정음 해례본이 주말 동안 아주 큰 이슈였잖아요. 그래서 하루 앞당겨서 모셨습니다.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저도 배익기 씨와 통화를 여러 번 시도를 했는데요. 잘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다 아시다시피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 박물관의 유일본과 똑같지만 소리의 표기방법, 사용방법 이런 게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이런 상황인데요. 평상시엔 100억을 요구하다가 이번에 갑자기 1000억 원으로 상승을 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1000억 원을 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 기증하겠다는 거죠.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그런데 이제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너무한다, 라는 평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되짚어보자면 문화재청에서 1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했어요.  

1조원. 그러면 이 분한테 1조원의 가치가 있다, 라고 이야기한 건 문화재청이고, 일반적으로 배익기 씨는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기본적인 자세는 되어 있는데 무상으로 달라, 이런 방법은 동의할 수 없다. 왜 자신을 절도범으로.. 절도범으로 구속을 시켰었잖아요.

나는 절도범이 아니지 않나. 이것에 대해 문화재청에 사과를 해야 한다. 여기에 자신을 절도범으로 여러 가지 옭아맨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죠. 이런 부분에서 본다면 배익기 씨 주장도 너무 무리하다, 라고 여론은 그렇지만 제가 판단했을 때는 이건 무리하다, 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개인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무리하지 않은 생각도 가능하다.

제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는 건데 냉정하게 따져본다면 어떤 곳에서는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이걸 훔치지 않았냐? 분명히 훔친 게 아니라고 나왔어요. 왜 그럼 훔치지 않은 게 국가소유가 되었느냐. 이것도 여러 사람들이 전부 확인을 다 해봤지만 사실 문화재청에서 여론에 쫓겨서 이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니까 강압적으로 방법을 쓰면 내 놓지 않겠느냐, 이런 잘못된 판단에서 밀어 붙인 것이죠.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에서 사과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사과를 하고.. 이게 처음에 2008년에 처음 발견이 되었고, 발견된 다음에 공개도 다 됐잖아요.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공개를 딱 1주일 정도 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건 훔쳐간 것이다, 이래서 소유권 다툼이 있었던 것이죠.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그렇죠. 배익기 씨가 공개를 하고 난 다음에 조용훈이라는 분이 돌아가셨어요. 우리 집 가게에서 훔쳐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저도 상황을.. 

▷ 한수진/사회자: 

그 분이 상주에 있는 고 미술상인데. 내 가게에서 훔쳐간 것이다.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그렇죠. 훔쳐간 거라고 하기 보다는 쉽게 말하면 떨이 판매를 한 겁니다. 고문서가 많이 쌓여있으니까 이것을 배익기 씨가 얼마를 주고 몇 십 만원을 주고 떨이 판매를 해서 거기서 조사를 해보니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온 것이라고 배익기 씨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훔쳐간 것이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법원의 무죄가 나왔고, 또 조용훈이라는 분은 돌아가셨어요. 근데 문제는 이걸 조용훈 씨가 국가에 기증을 해버린 거예요. 문화재청은 덜컥 받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자신은 갖고 있지도 않은데.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자기 집에서 나갔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국가에 헌납을 했고, 국가는 받아들였어요. 문화재청은. 

▷ 한수진/사회자: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배 씨가 훔쳐간 것 같지만 내가 기증하겠소. 굉장히 이상한 모양새가 된다는 거죠. (웃음)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이게 청취자 분들이 이해가 가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물건이 없는데, 훔쳐가지도 않았는데 내가 소유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이걸 국가에 기증을 하겠다. 이걸 덜컥 받는 문화재청은 더 이상한 거죠. 이게 시간이 지나면 전 세계 희극으로 남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이러다 보니 배씨가 어딘가 숨겨 놓은 것 같고.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네, 지난번에 자기 집 안에다 벽채 안에다 숨겨놓고 불이 났는데 한두 장은 훼손이 된 거 같다고 본인이 얘기 했어요. 그래서 보면 보도가 한글날을 맞이해서 지방지부터 시작하고 중앙지로 보도가 됐는데, 제가 아쉬운 건 배익기 씨가 억울한 면이 있지만 왜 이런 식으로 해서 언론에 기획보도나 자신이 기획성으로 이런 얘기를 하느냐, 진정하게 이야길 한다면.. 근데 또 배익기 씨는 이럽니다.

문화재청에서 계속 방법을 찾자, 라고 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럼 합리적인 가격을 원한다, 그게 100억에서 1000억이 된 거죠. 물론 1000억을 다 요구하는 건.. 

▷ 한수진/사회자: 

1000억을 달라는 말에는 자신이 소유권을 인정한 것이군요.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소유권을 인정하고 그 다음에 국가가 자신을 형사범으로 몰아갔던 것에 대해서 사과해라, 이러면 저는 얼마든지 협상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문화재청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주장만 몰아가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계속 무상기증을 요구하고 있는 거죠?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저는 이걸 강탈 할 수가 없다고 보는 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큰 미술관, 개인 미술관, 사립 미술관에도 보면 지금도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어요. 예전에 훔쳐간 거다. 이 부분에 대해서 문화재청은 돌려달라 말도 못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본다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예를 들어 땅 속에 묻어 매장하고 있는 문화재를 찾았을 경우에는 국가에 귀속됩니다. 그렇지만 부동산이 아닌 문화재 같은 경우에는 그것이 도자기나 그림 같은 경우 계속 물려받을 수 있고 벽채 안에서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건 개인 소유예요.

예를 들어서 집수리 하다가 안에 정말 추사의 그림이 나왔다. 그거 누구 겁니까? 개인 겁니다. 그렇다면 개인에 대한 인정을 해줘야 되겠죠. 특히 이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강압적으로 받아온 문화재청의 방식 보다는 협상을 통해서 받아와야하는데. 협상 상대자가 배익기 씨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 됐기 때문에 어려운건데, 지금이라도 문화재청이 공식으로 사과를 하고 

▷ 한수진/사회자: 

일단 사과부터 해라.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그렇죠. 사과를 하고 

▷ 한수진/사회자: 

도둑놈으로 몬 것 미안하다.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그렇죠. 사과 하고 적절한 보상. 제 생각인데 배익기 씨도 1000억 원을 요구한 것이 아닐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정당한 대가는 보상을 해줘야지 만이 분명하게 이게 해결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렇게 개인이 국보급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꽤 됩니까?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부지기수입니다. 예를 들자면요. 어디라고는 얘길 못하겠는데 사립미술관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곳이 있죠. 몇 군데가 있어요. 그러면 그 속에 있는 문화재는 전부 개인 소장이에요. 동산 문화재 같은 것. 심지어는 용비어천가도 개인 소장입니다. 그러면 간송에 있는 건 개인소장 아닌가요? 개인소장이에요. 다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 소유 인증해줘야 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 소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매, 거래 충분이 다 가능 한 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상주본 말이죠. 귀중한 문화재니까 잘 보존을 해야 할 텐데.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간송에 있는 해례본 보다 표기나 설명, 만들어진 과정 이런 게 다 표기 돼 있기 때문에 간송본보다 소중한 가치가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세종대왕께서 직접 서문, 해설 써놓고.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그렇죠. 그리고 이 방법, 왜 만들어 졌는지 학자들이 다 써놓은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의미, 운용법, 이런 게 다 들어가 있는 간송 박물관 보다 훨씬 더 학문적으로 가치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네요.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지난 번 불 났을 때도 다들 덜컥 했을 텐데..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황평우 관장: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국가가 문화재청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배익기  씨에 대한 명예회복을 해주고 나면 배익기 씨도 나름대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 다음에 적절한 가치에 대해서 평가해주면 되는데 너무 이 사람을 도둑으로 몰아가거나 편협한 사람으로 몰아가면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황평우 관장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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