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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北 열병식, '핵보유에 타협없다' 의지 과시한 것"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10일 사상 최대규모의 열병식을 선보인 것은 북한이 '핵보유' 노선에는 일말의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중국의 북한 전문가가 분석했습니다.

장롄구이(張璉괴<玉+鬼>)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11일 중국 인민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일련의 대북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열병식은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이 핵보유 노선에 대해서는 조금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교수는 이번 열병식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이같은 입장이 확고하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몇년간 거대한 성과를 이룩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북한의 실력(국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열병식에는 '핵배낭' 마크 보병부대가 등장하고 소형화 핵탄두를 탑재했다는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300㎜ 신형 방사포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중국의 다른 전문가는 북한이 신형무기를 대거 공개한 것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이날 환구망(環球網)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열병식에 무기를 대거 선보인 주요 목적은 한국을 위협해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데 있다"면서 '내가 너를 공격해 거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북한 방문은 얼어붙었던 북중 관계의 회복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진 부원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내고 류윈산 상무위원이 2012년 11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서는 처음 방북한 것은 중국이 북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북중간에는 갈등이 있지만 우리(중국)는 핵문제와 북중 관계를 분리하고 있고 여전히 북중 관계의 안정 수호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국제우호연락회의 가오하이콴(高海寬) 동북아 안보 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종잡을 수 없는 협상 상대라는데 동의하지만, 북한에 지속적으로 충분한 경제·무역 지원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습니다.

홍콩 시사평론가 선카입(孫嘉業)은 명보(明報) 논평에서 중국이 자국 열병식에 참석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와 지위가 비슷한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보다 지위가 높은 류 상무위원을 파견한 것은 북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관계 회복에 나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류 상무위원이 8년 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고 작년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김 국방위원장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적 있어 북한이 받아들 수 있는 인물이라며 북한이 중국의 체면을 고려한다면 류 상무위원의 방문 기간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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