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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명이 트럭에 짐짝처럼…필사적인 밀입국

<앵커>

미국 텍사스주에서 중남미 밀입국자들을 가득 태운 트럭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짐칸을 열자, 마치 짐짝처럼 실려 탈진 상태가 된 밀입국자 39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된 대형 트럭입니다.

자물쇠로 채워진 뒷문을 열자 한 남성이 튀어나옵니다.

화물칸 안에는 밀입국자들이 짐짝처럼 뒤엉켜 숨을 헐떡입니다.

[아론 라미레즈/경찰 : 처음에 10명이 내렸는데 그 뒤에 더 많은 사람이 나오고 또 나오더라고요. 10명은 훨씬 넘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경찰의 부축을 받고 1명씩 내리는 데 지칠 대로 지쳐 몸을 제대로 가누지를 못합니다.

짐칸에 실려 있던 밀입국자는 39명.

여성 7명과 어린이 4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멕시코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에서 밀입국하려던 이들은 비좁고 무더운 짐칸에 실려 5시간 넘게 달려왔습니다.

트럭 운전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제시 데골라도/경찰 : 운전사가 한쪽에 서 있더라고요. 사람들 안전은 관심 없다는 듯 말이죠.]

밀입국 알선에 가담한 혐의가 드러나면 최대 10년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저 돈 받고 운전해준 것뿐이에요.]

트럭에 실려 있던 밀입국자 39명은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국경 검문소로 이송됐습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불법 이민자는 1천100만 명.

해마다 미국 국경을 몰래 넘다가 적발되는 중남미 밀입국자만 20만 명이 넘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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