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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속 말투, 진짜일까?…수백 년 전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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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하고 자빠졌네"
"이런 개 엿같은 경우가 있나!"
사극 속 세종대왕 말씀. 그..그런데 우리가 알던 ‘왕’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너는 존재 자체가 역모야"
영조가 사도세자를 꾸짖는 이 대사에서 많은 관객들이 웃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던 왕이 아닌 요즘 말을 쓰는 ‘넘버3의 송강호식 영조’ 라고 말이죠.  

"전하, 하교를 어찌 감히 봉승하오리이까"
그런데 우리가 봤던 사극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왕과 신하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569돌 한글날을 기념해 호기심 많은 스브스뉴스가 직접 알아봤습니다. 사극에서 왕과 신하들이 쓰는 알쏭달쏭한 말, 그 옛날 그들은 어떤 말을 썼을까요? 

우리가 사극에서 듣던 그 말을 '궁중 언어'라고 합니다. 왕이 나라를 다스리던 왕조시대에는 왕의 존엄을 위한 어휘와 호칭, 존댓말이 발달했는데 극존칭과 특수한 말을 써서 신분의 높고 낮은 서열을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사극에서 자주 듣던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가 실제로 쓰인 겁니다. 이 말투가 극존칭인 하오소서체입니다. 왕을 향해 썼고, 왕족 간에도 자기보다 신분이 높으면 이 말투를 썼다고 합니다. 

때문에 한 아이의 어머니라도 왕의 아들을 낳았다면 자신의 아들에게 존칭을 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왕과의 대화가 아닐 경우, 편한 말을 썼습니다. 그래도 지금과 비교하면 말투는 좀 다릅니다. 

자, 그럼 왕의 말투를 직접 확인해 볼까요? 요즘 뜨고 있는 인물,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직접 쓴 비밀편지 '정조어찰'을 보겠습니다.  

“참으로 호로자식이라 하겠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나의 지시로 좌의정이 욕을 한 사발이나 먹게 만들었으니”
“눈코 뜰 새 없다” 
“뒤죽박죽” … 
놀랍게도 지금 우리가 쓰는 말과 비슷합니다.

세종대왕이 직접 쓴 훈민정음 서문은 “나라 말이 중국말과 달라… 제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놈이 많다”고 쓰여 있습니다. 글자의 모양만 달랐을 뿐, 지금 우리가 쓰는 말투와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훈민정음을 반대하는 대신들에게 “지랄하고 자빠졌네”라고 속 시원하게 욕하던 드라마 속 세종의 모습은 진짜일까요? 연구 자료만으로는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없어서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스브스 : 교수님, 왕과 신하들이 쓰던 말이 평민들과 달랐나요? 사극처럼요.] 

[안대회 교수 / 성균관대 한문학과 : 하하하. 당시 궁에서 쓰던 말과 평민들이 쓰던 말이 달랐다는 증거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달랐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지요. 왕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을텐데, 다만 아는 게 많아서 고급 어휘를 많이 썼을 겁니다.]

실제로 우리 선조들이 썼던 ‘말’에 대한 연구는 ‘문법’연구와 비교해 볼 때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전문가와 연구 자료를 종합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왕에게 극존칭 말투를 쓴 것은 지금의 사극과 비슷하다. 성격과 지식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사적인 대화는 생각보다 자유로웠다. 물론 신분에 따라 쓰는 말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계급간에 대화가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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