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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기후변화, 우리아이 체중에 영향 미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그로 인한 여파는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텐데요, 해수면이 상승하고 산불이 증가하는 등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현상 외에도 신생아의 몸무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영인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 [취재파일] 기후변화, 신생아 체중이 줄어든다

신생아의 체중은 아기의 건강과 발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죠.

임신 기간 40주를 다 채우고 태어났는데도 2.5kg 미만의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기는 정상 체중으로 태어난 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딜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질환에도 더 취약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신생아들의 평균 체중은 남아는 3.41, 여아는 3.29kg으로 '저체중아'는 5.5%, 약 2만 4천 명 정도에 해당합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아프리카의 저체중아 발생률은 이보다 3배 높은 15%나 됩니다.

이렇게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저개발국에서 저체중아로 태어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지는데요, 미국 유타대학교와 캘리포니아대학교, 그리고 미국지질조사국이 공동으로 1986년부터 2010년까지 25년 동안 19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출생한 6만 7천 769명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중반기에 섭씨 37.7도가 넘어가는 폭염이 평균보다 50% 증가할 경우 신생아의 몸무게는 평균보다 4.19%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우기의 강수량이 100mm 줄어들 경우에도 신생아의 평균 몸무게는 1.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상고온과 동시에 비까지 적게 내릴 경우엔 신생아의 몸무게가 4.36%나 줄어든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 150g 정도 덜 나간다는 뜻입니다.

연구팀은 우선 임신 중에 이상고온이 자주 나타날 경우 임신부가 받는 스트레스가 늘어나 태아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또 곡물도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임신부의 영양섭취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는데요,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저체중아 출산이 다음 세대로 대물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아프리카처럼 하루하루 살기 어려울수록 날씨의 변화나 기상재해에 더 많이 노출되고 그로 인한 결과도 더 먼저 다가오기 마련인데요, 이는 단지 아프리카만의 일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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