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댁과 인연 끊어!" 대저택 놔두고 노숙하는 男

<앵커>

미국에서는 대궐 같은 자기 집을 놔두고 반년째 집 앞에서 노숙을 하는 남성이 있습니다.

이 남성이 노숙을 하게 된 사연이 기가 막힌데, 박병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 중년 남성은 혼자 힘으로는 제대로 일어서지조차 못합니다.

6개월 넘는 노숙 생활로 기력이 쇠할 만큼 쇠했기 때문입니다.

[데비 스코긴스/이웃 주민 :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요. 지저분하고요. 화장실도 없고 신발도 신지 않았죠.]

그가 노숙하는 곳은 다름 아닌 자기 집 앞입니다.

수영장까지 딸린 큰 저택을 놔두고 노숙하게 된 이유는 6개월 전, 부인에게 쫓겨났기 때문입니다.

시댁 식구들과 연을 끊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며 열쇠까지 빼앗았다는 겁니다.

[샤라파 칸/자기 집 앞에서 노숙 : (부인과 불화가 시작된 지) 6년 됐어요. (왜 이혼하지 않나요?) 돈이 필요하니까요.]

의사인 부인은 재산을 나누기 싫어서 이혼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쫓아낸 남편에게 음식을 주지 말라는 공고까지 동네 곳곳에 내걸었습니다.

이웃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가 되돌아간 적도 스무 차례가 넘습니다.

[로렐 스타우트/이웃 주민 :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그는 쇠약하고 걷지도 못할 지경이죠. 여기 길바닥에서 죽을까 우려돼요.]

중년 부부의 별거로 보기엔 도가 지나친 이 황당한 노숙에 주민까지 나섰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고민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