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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6천 원 알바생' 박원순 "일자리가 최고의 투자"

일자리 대장정 출범…이마트 알바 체험 후 청년 간담회

한 달간의 '일자리 대장정'을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첫날인 7일 대형마트에서 시급 5천960원을 받는 '알바(아르바이트)'로 변신해 청년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이마트 성수점에 도착해 여느 알바생처럼 지점장에게 시급과 근무장소, 업무내용을 안내받고 근로계약서를 쓴 후 음료와 주류를 진열했다.

박 시장은 초반에 8.5kg인 맥주 상자의 비닐을 벗기고 진열하면서 고전했지만 동료 직원의 노하우를 듣고는 32개 상자를 모두 정리했다.

라면 코너에선 봉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진열하고, 주차장에 흩어져 있는 카트를 한쪽으로 거둬들여 1층으로 옮기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매일 한다면 힘들겠다. 함께한 '고수'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웃어 보인 박 시장은 휴게실을 찾아 직원들에게 휴식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앉아서 업무를 해도 되는지, 아르바이트에서 정직원이 되는 사례가 많은지를 물었다.

박 시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야 경영도 잘할 수 있다"며 "대학생들에게 알바 성공사례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사회 인식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알바 체험 전 시청에서 정부·기업·노동·금융·교육 분야 17개 기관과 일자리 창출 협약을 하고 '일자리 대장정 출정사'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취업에 실패해 목숨을 스스로 끊는 20대, 은퇴 후 산과 공원만 배회하는 베이비붐 세대,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을 언급하면서 "일자리가 최고의 성장이고 투자며 일자리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수단에 한계가 있지만 정부에 건의할 건 하고, 저는 현장에서 시민과 기업의 고충을 들어 일하고 싶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저녁에는 행당동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과 만나 알바 현장의 희로애락과 원하는 지원 정책을 듣고, 신림동 고시원을 찾아 거주 학생과 간담회를 연 뒤 '셰어 어스'(응접실 등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형태 고시원)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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