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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일본군이 요리점이라고 불렀던 그곳에서는…



1941년 10월, 중국 무단장 시 한충허 지역.

일본군은 이곳에 일본군 전용 요리점을 만들었습니다.

요리점에서 일한다는 구실로 한국 여성 수십 명을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그곳에서 하는 일은 음식을 만들거나 음식을 나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요리점은 허울 좋은 이름이었을 뿐, 사실 이곳은 군 위안소였기 때문입니다.

일본군에게 성적 쾌락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 말입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공개한 제890호, 제1064호 문건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내용입니다.

공개된 문건에는 요리점이라고 부르는 군 위안소가 언제, 어떻게 설립됐는지 적혀 있습니다.   

계급별로 어떤 여성을 상대하는지, 이들에게 허용된 '오락시간'은 어느 정도인지도 설명돼 있습니다. 

'요리점'으로 끌려온 한국 여성들은 당시 한꺼번에 위안부로 강제징용된 한국 여성 2,000여 명 중 일부였습니다.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는 이런 위안부 관련 자료들과 30만 명이 희생된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 기록들을 묶어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등재 여부 심사를 두고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 자문회의가 열렸습니다.

이곳에서 심의를 통과한 기록물 중 60~70%가 기록유산으로 등재됩니다.

일본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했을까요? 아니면 부끄러운 과거이니 조용히 외면했을까요? 둘 다 아닙니다.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잔뜩 드러냈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정부 대변인 : 극히 유감입니다. 중국이 유네스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한때 불행한 유산을  불필요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중국이 자료를 제한적으로 공개해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난징대학살에 대한 자료는 내용이 불명확하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7월에는 일본 민간단체들이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를 찾아가  중국이 제출한 자료들이 날조된 것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신청 시도가 만약 실패로 돌아갈 시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올해 '군함도'와 '지옥섬'이라고 불리는 하시마섬을 강제징용 역사는 빼고 산업유산으로 윤색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다가 손가락질을 받은 바 있습니다.

자신들이 이웃 나라 사람들 가슴에 남긴 상처를 애써 지우고 잊으려는 일본 정부, 역사는 언제나 반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를 포함해 동아시아 지역의 이웃 나라들이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분노와 불안감을 느끼는 근본적 원인입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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