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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강국' 일본 노벨상 23명째…과학분야만 20명

'지식 강국' 일본 노벨상 23명째…과학분야만 20명
일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지식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습니다.

오무라 사토시(80) 일본 기타사토 대 특별영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돼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23명(미국 국적 취득자 2명 포함)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20명이 자연과학 분야의 수상자입니다.

작년에는 아마노 히로시 나고야 대 교수 등 3명이 '청색 LED' 개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된 일본인은 유도만능줄기(iPS)세포 개발 등으로 수상자가 된 야마나카 신야 교토 대 교수(2012년)와 면역 항체의 다양성 해명으로 도네가와 스스무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교수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역대 수상자 23명의 구성을 보면 물리학상 10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3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으로 과학분야의 수상 비율이 단연 높습니다.

유카와 히데키(1907∼1981)가 중간자의 존재를 예상해 194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66년 만에 과학분야에서 20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것입니다.

한국이 IT를 비롯해 과학과 연계된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 외에 수상 실적이 없는 것과는 크게 비교됩니다.

역사적으로 일본이 아시아국가로서는 빨리 근대화를 시도하며 서구 과학을 수용한 것이나 1995년에 과학기술기본법을 제정해 과학 연구 예산을 확대한 것 등이 과학 기술 연구의 저변을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차이까지 꼼꼼하게 챙기면서 한우물을 파는 일본 특유의 직업 정신이나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몰입하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도 노벨상 수상에 유리한 환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학사출신의 민간 기업 회사원이던 다나카 고이치 씨가 2002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은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일본 과학계 사정에 밝은 이들은 장인 정신을 존중하는 중소기업이 일본 과학 기술 연구를 뒷받침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일본의 노벨 과학상-왜 일본은 노벨 과학상에 강한가(책과 나무·161쪽·홍정국-최광학 공저)'라는 제목의 책을 최근 발간한 홍정국 재일한국과학기술자협회 회장은 올해 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래된 중소기업을 일본 노벨 과학상의 토대로 꼽았습니다.

그는 100년 넘게 한우물을 판 회사가 일본에 7만∼8만 개 있다면서 "이들이 핵심 기술을 몇 백년 간 유지했지만 똑같은 상품만 만든 것이 아니라 원천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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