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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고 뺨 맞는 간호사…폭행 위험 무방비 노출

<앵커>

간호사들이 환자나 그 가족들로 부터 당하는 수난이 상식의 수준을 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욕설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주먹을 휘두르는 일까지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에 있는 병원의 응급실입니다. 의료진의 설명을 듣던 중년 여성이 사정없이 간호사의 뺨을 때립니다. 접수된 순서대로 진료할 수밖에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이 병원에서는 올 들어서만 난동이나 폭행이 100여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폭행당한 간호사들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응급실 간호사 : 처치하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꼭 해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들고 간호사 일에 대한 회의도 너무 많이 들고…]

또 다른 병원의 입원실에서는 병원복을 입은 환자가 난동을 부립니다. 술이 든 플라스틱 병을 간호사에게 빼앗아 바닥에 내팽개칩니다. 

병실 복도에 술을 뿌리더니, 소화기를 들어 위협합니다. 의료 기구로 간호사를 폭행까지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간호사가 술 마시지 못하게 제지해 화가 났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김종연/전남 광양경찰서 강력계장 : 병실 내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담당 간호사가 제지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병실 내에 있던 의료기구를 이용해서 간호사의 머리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사건입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들이 폭행이라는 또 다른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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