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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새는 北 백두산 발전소…'속도전' 부작용?

<앵커>

북한이 그제(3일) 완공한 백두산 발전소에서 육안으로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물 샌 흔적이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당 창건일 전에 무리하게 완공하려다가 부실 공사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그제 완공한 백두산 영웅 청년 발전소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지난 2002년부터 양강도 백암군 서두수 상류에 계단식 발전소로 짓기 시작해, 13년 만에 완공됐습니다.

그런데, '영웅 청년'이라는 글귀가 적힌 댐 벽면에 물이 흐른 자국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면서도, 부실 공사로 인한 누수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에 준공일을 맞추려다 보니, 야간까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결과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원칙적으로는 댐을 그렇게 만들고 나서 경미한 누수라도 발생하면 안 되는 거죠. 정치적 스케줄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야간작업을 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공사는, 김정은이 올해 공사장을 두 번이나 방문해 '속도전'을 독려하면서 급속도로 진척됐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 준공식 연설/앵커 대독 : 낮과 밤이 따로 없는 백열전을 벌여 10년 동안에 한 일과 맞먹는 방대한 작업과제를 불과 120여 일 동안에 해 재끼고….]

전문가들은 당장 댐이 붕괴하는 일은 없겠지만, 방치하면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CG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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