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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치킨집…씁쓸한 '버뮤닭 삼각지대'

<앵커>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사진입니다. 한 지역에 얼마나 많은 치킨집이 몰려 있는 지를 알 수 있는데요, 이 지역에서 개업하면 얼만 안 돼 사라진다고 해서 버뮤다 삼각지대를 빗대 '버뮤닭 삼각지대'라고도 불렸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치킨집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숫자 수보다 많다는 조사도 있을 정도인데요, 그만큼 자영업자의 경쟁이 치열하고 삶이 고달파진다는 이야기겠죠.

엄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촌의 한 골목길입니다.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100m 정도 오는 동안 치킨집만 8군데, 닭 요리를 파는 술집까지 포함하면 10군데를 넘습니다.

지도를 보면 치킨집이 얼마나 많은 지가 한 눈에 드러납니다.

신촌을 벗어나 서울 지역과 전국 지도를 봐도 무수히 많은 빨간 점들이 모두 치킨집입니다.

국내 치킨집은 10년 동안 연평균 9.5%씩 늘어 이미 3만 6천 개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장 수보다 많습니다.

치킨집은 은퇴 후 생계형 창업의 대명사로 꼽힙니다.

요즘엔 베이비붐 세대까지 몰리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조규림/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은퇴한 계층들의 창업이 늘어나고 (그렇다 보니) 치킨집이나 커피숍 아니면 음식점 등 비교적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업종을….]

그러나 치킨집을 비롯한 음식점은 폐업률이 22%에 달해 자영업 가운데 폐업률이 가장 높습니다.

[치킨집 사장 : 치킨집이 주위에 많다 보니까 본인이 자리 잡으려고 하면 시간이 걸리겠죠, 아무래도. 그전에 힘들면 못 하는 거고요.]

치킨집 같은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망하는 은퇴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은 은퇴자들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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