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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국 장관 "디젤차량 세금감면은 잘못된 정책" 시인

"디젤차량이 말 그대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이는 가운데 과거 영국 노동당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인사가 디젤차량에 세금감면을 해준 정책은 실수였다고 시인했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이끈 노동당 정부에서 과학장관을 역임한 드레이슨 경은 1일(현지시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우리 생각이 틀렸다. 돌이켜보면 디젤차량 세금감면은 잘못된 정책임이 분명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디젤차량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 당시보다 훨씬 더 많이 알게 됐다"면서 "디젤차량은 말 그대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2001년 디젤차량이 휘발유 차량에 비해 CO2를 덜 배출한다는 이유로 디젤차량 세금감면을 도입했다. 이 세금감면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그의 발언은 폴크스바겐 그룹이 디젤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해 실험실 테스트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배출가스를 대기에 뿜어낸 것으로 드러나 디젤차량에 의한 환경오염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드레이슨은 "디젤차량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체하려는 사람들에게 보조금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런 보조금은 정부가 지지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도시 내 디젤차량제한구역 신설과 더욱 엄격한 독립적인 디젤차량 배출가스 테스트 등도 촉구했다.

폴크스바겐 조작 파문으로 디젤차량의 환경오염 문제가 급부상한 가운데 런던 시당국이 최근 조사한 연구는 런던에서 한해 대기오염으로 매년 거의 9천500명이 조기 사망하고 여기에 디젤차량 배출가스가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일간 가디언은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런던 금융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을 관장하는 행정기관인 시티 오브 런던 코퍼레이션은 디젤차량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시티 오브 런던 코퍼레이션의 환경위원회 위원장 웬디 미드는 "디젤차량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판매됐지만, 실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며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를 줄이는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 마이크 호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버밍엄에서 열린 전국 대기 콘퍼런스에서 "최신 디젤차량은 이전 모델들에 비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92% 적다"면서 디젤차량에 불이익을 주는 것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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