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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밀린 녹차…녹차밭 가보니 잡초만 무성

<앵커>

한때 녹차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남도 곳곳에 녹차 밭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커피와 수입차에 밀려 녹차 소비가 크게 줄면서 버려지는 녹차 밭이 늘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 녹차 산지인 전남 보성의 한 차밭입니다.

1만 8천㎡ 넓이의 차밭이 3년째 방치되면서 잡초만 무성해졌습니다.

이렇게 방치된 녹차 밭은 이곳 보성군에서만 전체 녹차 밭의 3분에 1에 이르고 있습니다.

녹차 소비가 크게 줄면서 차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어나는 겁니다.

[임덕순/녹차 밭 주인 : 잘 (관리)할 수가 없어요. 내가 손이 없어요. 그러니까 (관리) 못해서 미치겠습니다.]

녹차는 한때 건강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5년 새 소비가 30%나 줄었습니다.

그 사이 커피는 녹차의 16배가 넘는 한해 1조 6천억 원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게다가 허브 티나 홍차 등 외국 차 수입도 4배나 늘어, 녹차 같은 전통 차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조태기/보성군 녹차 사업소 계장 : 젊은 층이 많이 녹차를 선호해야 하는데 전통적으로 우려내는 정도로 하니 소비가 안 되고 있습니다.]

고사 위기에 내몰린 녹차 농가들은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커피처럼 물에 타서 마시는 가루 녹차나 홍차 같은 발효차도 출시해 소비층 넓히기에 나서는 가 하면, 보성군은 전체 녹차 밭을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고급화 전략에 나서 중국과 대량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커피에 밀리고 수입차에 도전받는 녹차가 전통차 대표주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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