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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내린 의술" 칭송…독립투사의 '의료 한류'

<앵커>

요즘 의료 한류가 아시아권을 휩쓸고 있는데 이미 100년 전에 그 씨앗을 뿌린 분이 있습니다.

몽골에서 의료 한류의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는 독립투사 이태준 선생의 삶을 정성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몽골 울란바토르시 신흥부촌 한복판에 조선의 독립투사를 기리는 공원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다소 낯선 이름인 이태준 선생은 세브란스병원 인턴 시절 안창호 선생을 치료한 인연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듭니다.

중국과 몽골을 넘나들며 독립군을 양성하고 군자금을 조달하면서도 현지인 치료에 힘썼습니다.

몽골의 마지막 왕의 주치의로도 활약한 이태준 선생을 이곳 몽골 사람들은 신의, 그러니까 신이 내린 의술을 지녔다라고 칭송하며 높은 존경심을 표현했습니다.

이태준 선생이 38살 젊은 나이에 순국한 지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한인 의사들이 선생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장기이식 권위자인 박관태 교수는 몽골에 처음으로 복강경 수술을 전수했고,

[박관태/몽골 국립의과대학 교수 : 복강경 처음 해서 많이 보급하고 지금 몽골 복강경 계를 이끌어가는 친구들이 그때 저한테 배웠던 친구들이 하고 있죠.]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분야 등에서 20여 명의 한국 의료진들이 몽골의 의료 한류를 이끌고 있습니다.

[사롤졸/몽골 국립의과대학 의사 : 한국 교수님이 최신 방법으로 코 수술을 하고 계셔서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이국땅에서 쓸쓸히 묻힌 이태준 선생.

선생이 뿌린 희생과 봉사 정신이 후배 의사들에게 이어져 사후에도 조국의 이름을 빛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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