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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쩐의 전쟁'…100년 만에 해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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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8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95조 4천억 원. 2014년 포춘지 선정 ‘포춘5’ 1위.

지난해 우리나라 대표기업 가운데 ‘이곳’의 연매출을 누를 수 있는 곳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입니다. 

이곳의 연매출이 우리나라 전체 국방예산의 2.5년, 일본 자위대의 2년 치 국방예산과 맞먹는다면 그 규모를 실감하시겠죠? 

한해 100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이 어마어마한 조직은 바로 일본 야쿠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야쿠자 최대 폭력조직 야마구치구미입니다. 

야. 쿠. 자. (や.く.ざ.) 온 몸에 문신을 새기고 검은 양복을 빼 입고 ‘오야붕-고붕’으로 부르며 ‘삥’을 뜯는 바로 그 주먹들입니다. 

이 조직은 100년 전 일본 고베 항구에서 작은 인력회사로 출발했습니다. 60년대 좌익 학생운동을 폭력으로 탄압해 우익 정치인들로부터 특혜를 받았습니다. 

정계와 경찰의 든든한 비호 속에 공갈, 협박, 갈취는 물론 마약 밀매와 도박, 건설, 운수에 개인 해결사 노릇까지 마다하지 않으면서 몸집을 급속하게 불려나갔습니다. 

특히 일본의 거품경제가 정점에 올랐던1980년대. 부동산, 미술품, 대부업, 주식 투자 등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돈을 쓸어 담았습니다. 

검은 돈을 쓸어 담는 조직폭력배에 불과한 자신들을 의리의 사나이로 위장하는 영화에 적극 투자해 이미지 세탁을 시도했고 조직원들을 공개 채용하는 대범함을 보이며 과감한 기업형 조직으로 세를 넓혔습니다.

마구잡이로 검은 돈을 벌던 폭력집단이 2000년대부터 ‘두뇌’산업에 뛰어듭니다. 경제, IT 전문가들과 손잡고 주가 조작과 기업 합병을 추진하며 지능형 조폭으로 거듭난 겁니다. 

이들이 거액의 검은 돈으로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어대는 걸 참다 못한 오바마 美 대통령이 이 조직의 두목을 국제적 위험인물로 지정하고 자산 동결 조치까지 발표했습니다.

무려 ‘100년’이라는 장대한 역사를 갖고 전 세계 최대 기업 부럽지 않은 수입과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 야쿠자 조직에 최근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영원한 제국을 꿈꾸던 이 조폭 조직에 큰 분열이 생긴 겁니다. 이 조직에 소속돼 있던 13개 하부 조직이 이탈해 새로운 이름의 거대 조직을 결성하고 새 두목을 뽑았습니다. 

일본인들은 조만간 구파 세력과 신파 세력 사이에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0년대에도 조직 간의 무자비한 분쟁으로 조직원뿐만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까지 숨질 정도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야쿠자가 내부 분열을 보이는 이 때 아예 야쿠자를 소탕해버리자며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어머어마한 돈이 놓인 냉혈한 조폭들의 한판 싸움. 야쿠자 소탕의 절호의 기회로 보는 정부. 10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일본의 야쿠자가 과연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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