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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교도소 찾은 교황 "사회 복귀를 위한 기회로 활용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쁜 미국 방문 일정을 쪼개 교도소를 방문했다. 수감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수감자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파격 행보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쿠란-프롬홀드(Curran-Fromhold)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와 재소자 가족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한편 교정시설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교도소는 살인용인자, 강간범 등 3천여 명이 갇혀 있는 필라델피아 내 최대 감옥이다. 교황은 교도소 내 체육관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100명의 남녀 재소자를 직접 만났으며, 나머지 재소자는 교황의 목소리를 방송으로 들었다.

교황은 "삶의 여정은 발이 더러워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더러워진 발을 깨끗이 씻을 필요가 있다"면서 재소자들이 수감기간을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오기 위해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수감자들의 사회 합류를 위해서는 수감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두가 도와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수감자를 처벌하는 교정시설과 제도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교도소의 역할이 재소자를 처벌하고 수치심을 주는 데만 한정돼 있다", "종신형과 독방형은 고문의 일종이다"는 말로 교도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재소자들이 자신을 위해 직접 나무로 만든 의자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의자"라며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의자에 앉은 수감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재소자중 일부는 악수에 만족하지 않고 의자에서 일어나 교황을 포옹하기도 했다.

교황은 2013년 즉위하고 나서 재소자에게 유별난 관심을 기울였다. 성(聖) 목요일 전날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어준 세족식 행사를 재소자를 대상으로 두 번이나 했으며, 지난 7월에는 볼리비아의 악명높은 팔마솔라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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