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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9월 말에 낮 기온 30℃…봄, 여어름, 가을, 겨울

[취재파일] 9월 말에 낮 기온 30℃…봄, 여어름, 가을, 겨울
● 서울 29.8℃, 가을 맞아?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꽉 막힌 도로와는 달리 날씨는 환상적입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낮에는 파란 하늘에 공기까지 상쾌합니다. 그런데 낮에 조금 덥지 않으신가요? 어제 서울의 기온은 29.8℃를 기록했고, 경기도 광주의 기온은 31.7℃까지 올랐습니다. 며칠째 낮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건데, 지난 화요일에는 서울 기온이 31℃까지 오르면서 50년 만에 최고로 더운 9월 하순으로 기록됐습니다.

9월 낮 더위가 특이한 현상은 아니지만, 여름 더위가 가을을 갉아먹은 게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혹시 가을이 정말로 줄어든 건 아닐까요?

● 70년대보다 열흘 늦게 가을 시작

지난 1970년대(1973년~1982년)와 최근 10년(2004년~2013년)의 계절을 비교한 국립 기상과학원의 연구가 재밌습니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평균기온이 20℃ 이하인 첫날’인데요, 서울·경기·인천지역의 경우 70년대에는 9월 14일 쯤에 가을이 시작됐는데 최근 10년 동안은 가을이 9월 24일 쯤에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10일이나 가을이 늦게 시작되는 거죠. 전국적으로 보면 6일에서 11일 정도 가을 시작일이 늦어졌습니다. 

그런데 가을의 길이는 사실 변하지 않았습니다.


● 가을은 그대론데, 여름 길어져

기상학적 가을은 1년에 66일 정돕니다. 가을은 과거 1970년대에도 65일로 요즘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수도권 지역을 기준으로 하고 계절 길이의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970년대에 96일이던 여름은 최근(2004~2013)에 113일로 2주 이상 늘어났습니다. 반면 계절 중에 가장 긴 겨울은 과거엔 125일이나 됐지만 최근엔 106일정도로 여름보다 길이가 짧아 졌습니다. 70년대에는 여름(96일)이 가을(65일)보다 1.47배 정도 길었는데, 지금은 여름(113일)이 가을(66일)보다 무려 1.7배나 깁니다. 가을이 짧아졌다고 느끼는 건 가을 길이가 절대적으로 줄어든게 아니라, 여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짧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4계절 가운데 기상학적으론 가을이 가장 짧습니다. 봄도 가을 보다는 조금 긴데요, 봄은 80일, 가을은 66일 정도입니다. 요즘에 1년의 길이를 100%라고 해보면 봄은 22%, 여름 31%, 가을 18%, 겨울은 29%를 차지합니다. 길이로만 보면 봄·여름·가을·겨울이 아니라, 보옴·여어름·가을·겨어울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 목요일 '가을 비' 내리면서 기온 '뚝'

오늘(28일)도 낮 기온이 28℃ 안팎으로 어제와 비슷하게 올라 덥겠는데요, 이번 주 목요일에 전국적인 비가 내리면서 낮 더위가 물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목요일부터는 당분간 낮 기온이 23℃ 안팎에 머물면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목요일이면 딱 10월 1일인데, 10월 시작과 함께 기상학적 가을이 찾아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남은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연휴가 끝난 후에 찾아오는 계절의 여왕을 함께 반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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