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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게 되는 현실" 직장 다니며 육아 전쟁

<앵커>

여성이 결혼해서 아이 낳는 걸 꺼리는 주된 이유는 육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맞벌이 여성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 경력 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출산 해법을 짚어보는 두 번째 순서, 오늘(27일)은 출산을 가로막는 현실적 문제들을 심영구 기자가 진단해봤습니다.

<기자>

지난 4월 둘째 딸을 낳은 이 30대 여성은 한 달 전 복직했습니다.

직장 생활에 적응하랴, 퇴근 후엔 두 아이를 돌보랴, 하루하루가 전쟁 치르듯 지나갑니다.

[설샛별/직장 다니며 자녀 2명 양육 : 집에 와서 정신없이 아이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놀아주고 하면 하루가 다 가죠.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하죠.]

이런 시기에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일하는 여성의 21%는 출산과 육아 등을 이유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공기관보다는 민간기업에서 경력단절이 3배 이상 많았고, 비정규직은 이 비율이 43%나 됐습니다.

[육아휴직 여성 : (저처럼) 육아휴직하는 엄마도 많지 않아요. 다들 전업주부예요. 다 관뒀어요. 주저앉게 되는 현실, 저도 그렇게 될 줄 몰랐는데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5년 새 임신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2만 6천 명의 여성이 불법 해고됐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왕성하게 일 할 30대에 여성 고용률이 푹 꺼지는 겁니다.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탄력적인 근무 시간 제도와 남성 육아 휴직 활성화 등 기업들의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홍승아/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 : 맞벌이 부부의 취업 여건을 고려해서 서비스 이용에 있어서 우선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고, 장시간 근로의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방안이 부실한 저출산 대책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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