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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실 설치 서울·동대구역서 '간접흡연' 불만

서울역 등 전국 일부 역사에서 흡연실이 폐쇄됐거나 기능을 못해 승객 등 시민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찬열 의원이 코레일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역은 동부·서부광장 쪽 출입문 앞에 각각 1곳씩 흡연실이 있고 동대구역은 역 광장 왼쪽에 1곳이 있다.

서울역 흡연실은 민간업체가 무상으로 기증해 2013년 11월 만들어졌으나 지난 7월 해당 업체가 유지관리비용을 대기 어렵다며 잠정 폐쇄해 지금은 운영되지 않는다.

현재 서울역 흡연실 앞은 담배연기가 가득한 '사실상 흡연구역'이다. 흡연자들이 재떨이로 주로 쓰는 쓰레기통도 마련돼 있다.

문제는 서울역의 경우 동부광장 흡연실이 역 출입구에서 불과 12m, 서부광장 흡연실이 2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역 '코앞'에서 담배연기가 뿜어지고 있다.

흡연실 위치도 역 출입구와 마주 보거나(동부광장) 출입구에서 광장으로 가는 길목(서부광장)이어서 하루 9만4천명에 달하는 서울역 이용객은 담배연기를 맡지 않고는 역에서 나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대구역에서 서울역으로 주 1회 KTX를 탄다는 직장인 최모(28)씨는 "비흡연자로서 역에서 나올 때마다 담배연기 가득한 곳을 지나야 해 불쾌하다"며 "역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의 첫인상'이 '뿌연 연기'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루 5만1천명이 이용하는 동대구역의 사정도 비슷하다.

동대구역 흡연실은 한국담배소비자협회가 무상으로 기증해 2013년 4월 만들어졌다. 하루 3천명이 흡연실을 이용하는 데 면적은 18.0㎡에 불과하다.

흡연자 상당수가 흡연실에 들어가지 않고 금연구역인 동대구역 광장에서 담배를 피운다.

코레일은 운영이 중단된 서울역 흡연실에 대해 기증한 업체와 협의, 법적 절차 등을 거쳐 시설개량 후 재운영 등 대책을 이른 시일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른 역에 추가로 흡연실을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역사는 국민건강진흥법상 금연구역이어서 흡연실 설치가 어렵다"며 "역사 바깥에 흡연실을 설치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흡연자나 비흡연자 이용객 모두 민원이 많아 모두가 만족할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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