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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 한해 8천 명…성묘길 '주의보'

<앵커>

이번 추석에 성묘 가시는 분들은 잔디 위에 함부로 앉지 마시기 바랍니다. 야생쥐에 붙어사는 털 진드기가 옮기는 쯔쯔가무시병이란 게 있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추석을 전후한 이 시기에 발생합니다.

이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풀숲에서 잡은 등줄 쥐입니다.

귀 주변을 면봉으로 문지르자 작은 먼지 같은 물체가 떨어집니다.

쯔쯔가무시병을 옮기는 털 진드기 유충입니다.

등줄쥐의 귀 주변에 달라붙어 체액을 빨아먹는데 쥐 한 마리에 많게는 1천2백 마리까지 붙어삽니다.

털 진드기 유충은 9월에서 11월 사이 알에서 깨어나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쯔쯔가무시 병 환자의 90% 이상이 이 시기에 발생합니다.

성묘나 나들이 같은 야외 활동을 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인용 교수/연세대 열대의학연구소 : 풀 끝에 매달려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가게 되면 그때 새끼 진드기 덩어리들이 탁 튀어가지고 몸에 달라붙습니다.]

최근 4년 동안 환자 수가 58% 급증했는데 재작년에 23명, 지난해엔 13명이 쯔쯔가무시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잠복기는 1주에서 3주까지 다양하지만 보통 열흘 정도가 지나면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김양현 교수/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 근육통이라든지 발열증상이 있으면서 다치지 않았는데 딱지가 앉아 있는 경우라면 쯔쯔가무시가 아닌지 한번 의심해 보셔야 됩니다.]

털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성묘나 나들이를 할 때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숲에서 용변을 보는 걸 피하고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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