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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만 "기술 이전 안 돼"…선정 의혹

<앵커>

한국형 전투기 사업은 처음부터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 사업에 뛰어들었던 록히드 마틴과 보잉 그리고 에어버스 가운데 록히드 마틴만 4개 핵심기술을 줄 수 없다고 했는데, 군 당국은 굳이 록히드 마틴과 계약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뭐였을까요?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에 시작된 차기 전투기 사업은 록히드 마틴의 F-35, 보잉의 F-15 사일런트 이글, 에어버스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3파전이었습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을 위한 에이서 레이더 등 4가지 핵심기술 이전뿐 아니라 항공기 사업 투자까지 약속했습니다.

반면에 F-35의 록히드 마틴은 4가지 핵심기술을 제공할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유찰과 사업 재공고를 거치는 진통 끝에 2013년 9월 보잉의 사일런트 이글이 최종 기종으로 선정됐지만 군이 거부했습니다.

두 달 뒤 합참은 적의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F-35를 꼭 집어 요구했고,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해 3월 차기전투기로 록히드 마틴의 F-35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정광선/방위사업청 당시 항공기사업부장 (지난 해 3월) : 보라매(KF-X) 사업이 이거(차기 전투기)와 연계가 돼 있기 때문에 절충교역은 보라매사업과 관련된 기술이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저희가 협상에 임하겠습니다.]

록히드 마틴이 4가지 핵심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기술 이전이 가능한 것처럼 공언한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을 속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경두/공군 참모총장 (지난 22일) : 4가지 장비에 대해서는 굉장히 첨단 핵심 장비이기 때문에 (기술 이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청와대 조사에 이어 사정 당국이 18조 원 규모의 초대형 국책사업인 KF-X 사업에 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할 경우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CG : 박상만) 

▶ 靑, 'KF-X 사업' 진상 조사…"보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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