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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단순변사로 본 중3 자살 학교폭력 가능성 추가 수사

성적을 비관하는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부검 등 추가수사에 나섰습니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 15분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A아파트 15층 발코니에서 중학교 3학년 B(12)군이 아래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B군이 뛰어내리기 전 '공부를 해도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미리 써 둔 점 등을 들어 성적을 비관한 10대의 단순 자살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B군이 발코니에서 뛰어내리기 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었다는 인근 식당 주인의 진술에다 추락 뒤 신체 일부가 긁히고 멍든 자국이 있었지만, 경찰은 학교폭력 가능성은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B군의 아버지가 아들이 숨진지 하루 뒤인 어제(21일) 밤 '아들 몸에 피멍 등 집단구타를 당한 구체적인 무엇이 있었다.

8∼9명에게 맞았고 나오라고 하니 두려워했다는 얘기도 있으니 부검을 통해 학교폭력 가능성 등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급히 검찰에 부검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장권영 천안동남경찰서장은 "자살 자체는 맞다. 일단 의혹이 제기된 만큼 철저한 수사를 위해 여성청소년과에서 학교폭력 가능성 등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영장이 떨어지면 이르면 내일이라도 즉시 부검을 해 사건의 실체를 명백히 가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B군 변사사건은 오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충남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의원이 수사 부실 가능성을 지적했고, 김양제 충남경찰청장은 "동남서에 국한하지 않고 충남청 차원에서 명명백백히 사건의 진위를 밝히겠다"고 답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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