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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종신형 탈옥수의 인생 역전



병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는 여성 간호실습생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성폭행하고 지붕 위에서 밀어 버렸습니다.

여자는 숨졌습니다.

남자는 붙잡혔고,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남자는 14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농장에서 노역하던 남자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습니다.

그 후, 이 남자가 어떻게 됐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최근까지는요.

1958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성폭행과 살인죄로 감옥에 갇혔다가 1972년 탈출한 탈옥수 셜리 캠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4월, 미국 연방보안관실(U.S.Marshals Service)이 미제사건팀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미제사건팀은 아무도 찾지 못한 캠벨의 뒤를 쫓았습니다.

미제사건팀은 결국, 캠벨을 찾아냈습니다.

그러나 캠벨은 이미 11년 전인 2004년 숨진 뒤였습니다.

미제사건팀은 캠벨이 원래 인생보다 훨씬 성공적인 제2의 삶을 살아왔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미국 뉴멕시코주로 넘어가 '에드워드 데이비드'로 이름을 바꾸고, 대학에 가서 사회학 학사 학위도 땄습니다.

이후에는 뉴멕시코주 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했고, 결혼해서 딸까지 뒀습니다.

그야말로 탈옥해서 인생을 역전한 셈입니다.

캠벨은 2004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실러/미국 연방보안관실 : (불행히도) 캠벨은 피해 여성이 누리지 못한 것, 자유로운 삶을 누렸습니다.]

캠벨의 부인은 지금도 세상을 떠난 남편이 파렴치한 살인범이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캠벨을 추적한 미국 연방보안관실은 캠벨이 신분을 위장하고 살면서 추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수십 년 동안 평범한 공무원이자 가장으로 살았지만, 그의 본질은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었어야 할 범죄자였기 때문입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그래픽: 정순천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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