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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 없는 美 스쿨버스…인명 피해 속출

<앵커>

미국의 노란 스쿨버스는 장갑차만큼 튼튼해서 어떤 차량과 충돌해도 끄떡없는 거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놀랍게도 2천 500만 명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이 스쿨버스에 안전벨트가 없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쿨버스가 찌그러진 채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고가도로에서 추락한 겁니다.

학생 두 명이 숨졌고 세 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1월, 15명의 부상자를 낸 전복사고, 지난해 말, 30명의 사상자를 낸 충돌사고, 인명 피해가 날 때마다 미국 교육 당국의 설명은 한결같습니다.

[네이단 그라프/휴스턴 교육청 : 스쿨버스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지붕 등 각종 안전장치가 갖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스쿨버스는 큰 충돌에도 일반 버스보다는 덜 찌그러집니다.

문제는 전복사고입니다.

이 스쿨버스를 보면, 도로에서 벗어나 옆으로 넘어지자 타고 있던 학생들이 허공에 뜬 뒤 나뒹굽니다.

안전벨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충돌 테스트에서도 안전벨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대니얼/LA 시민 : 어린이들의 안전이 매우 우려됩니다. 스쿨버스 운전기사도 안전벨트를 매는데 아이들에게 안전벨트를 해주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미국의 스쿨 버스는 44만 대.

안전벨트를 설치하는 데만 각주마다 1천 400억 원이 필요합니다.

해마다 130건 이상의 인명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 때문에 그저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안전벨트를 요구하는 여론을 무마하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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